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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2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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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정부는 북이 제의한 대화조건들을 과감히 받아들어야

박근혜정부는 북이 제의한 대화조건들을 과감히 받아들어야 



북 국방위정책국이 18일 대화를 시사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정책국은 미국과 남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첫째로, 지금까지 우리를 반대하여 벌여온 모든 도발행위들을 즉시 중단하고 전면사죄하여야’ 하고, ‘둘째로, 다시는 우리공화국을 위협하거나 공갈하는 핵전쟁연습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것을 세계앞에 정식으로 담보하여야’ 하며 ‘셋째로, 당면하여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에 끌어들인 핵전쟁수단들을 전면적으로 철수하고 재투입시도를 단념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째조건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의’를 철회하고, 남의 ‘천안함침몰사건과 ‘3.20해킹공격사건’과 같은 반북모략소동을 즉시 중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세계의 평화애호인민들과 함께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차후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대화의지를 확인했다. 


같은날 발표된 조평통대변인담화도 같은 기조다. 담화에서는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대화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가 충고한대로 뒤늦게라도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행위를 일체 중지하고 북침전쟁연습과 반공화국소동을 걷어치우며 앞으로도 그러한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온 민족앞에 확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괴뢰패당이 미국과 한짝이 되어 우리의 우주개발과 핵무력강화를 함부로 걸고들면서 반공화국‘제재’, 압살책동에 가담하고 조선반도에 최신전쟁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며 군사연습을 벌이는 적대행위와 북침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북남대화나 북남관계개선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결국 북이 국방위정책국이나 조평통대변인을 통해 강조한 대화전제조건은 한마디로 반북적대행위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합동전쟁연습을 벌이는 대결책동과 대화의지는 양립할 수 없다는 논리다. 북이 내건 대화전제조건이나 그 논리에 남이나 북의 입장을 떠나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보편성과 합리성이 있지 않은가. 만약 그러하다면 이를 과감히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현국면을 전쟁에서 대화로 전환시키며 우리민족과 세계인류의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지 않은가. 


북의 목숨보다 귀히 여기는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핵폭격기까지 동원한 침략적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는데, 북이 고분고분할 것이라고 상상하거나 실제로는 적대행위를 마음껏 벌이면서 입으로만 ‘대화’를 운운하면 상대가 받아줄 거라고 예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상대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철면피한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케리미국무장관의 방남과 어쨌든 박근혜대통령의 “대화하겠다”는 의지천명으로 인해 그래도 북의 성명에서 ‘대화’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는 지금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말고 박근혜정부는 북의 합리적인 요구사항들은 과감히 수용하며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반북극우행동이 벌어진 데 대해 북이 최고사령부의 이름으로 ‘보복행동’과 ‘시위행동’을 벌인다고 선언한 만큼, 이런 행동들로 인해 코리아반도의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올라가고 남북관계가 전쟁직전의 살벌한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당장 결정적인 대화입장을 발표하고 실천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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