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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2:35:16

[글] 한장의 담화문

한장의 담화문 


외무성대변인담화. 8.17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에 대해서다. 첫문장에 이 연습의 성격을 <공화국을 반대하는 핵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도발이며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표현>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면서 <연례적>·<방어적>이란 말을 비난한다. 구체적으로 <우리의 <수도점령>을 노리고 방대한 무력과 핵전쟁장비들까지 동원되어 실전의 분위기속에 감행되는 군사연습이 절대로 <방어적>일수 없으며 또 해마다 되풀이된다고 하여 정당화될수 없다는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외무성쪽발표인만큼 <미국의 합동군사연습책동은 조선반도에서 대결과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산생시키고 전쟁위험을 조성하고있는 장본인이 다름아닌 미국이라는것을 실증해주고있다. 우리는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전환하기를 끝내 거부함으로써 조선반도비핵화를 영원히 날려보냈으며 이제는 핵전쟁의 검은구름을 몰아오고있다.>고 미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집중비난했다. 

흥미로운건, <1950년대와는 달리 지금 우리에게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방식에도 다 상대해줄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이 있다. 우리의 혁명무장력은 비대한 힘을 믿고 설쳐대는 미국의 무모한 위협과 도발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고 침략자들을 최후멸망의 무덤속에 들여보내줄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있다.>고 북의 군사력을 과시한 대목이다. 또 <미국은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이 더이상 조미사이, 북남사이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나아가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적문제로 화하였다는것을 깨달아야한다.>고 전쟁의 범위를 세계로까지 확대시켰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이익까지 위협당하면서 미국의 대조선정책전환을 무한정 기다리지않을것이며 미국의 핵도발을 억제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조치를 다 취할것이다.>고 경고했다. 과연 이 경고대로 될건가. 충분히 그럴수 있다. 이는 미가 대북적대시정책을 전환해도 역시 북은 자체의 핵자위력을 계속 강화할거다. 당연하다. 결국 나라간의 관계도 힘이 규정한다. 이 힘은 정치력·경제력도 있지만 결정적인순간엔 군사력이다.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가 된건 군사력이 약해서고 이라크 후세인정권이 붕괴된거도 마찬가지다. 사실 하나마나한 담화일수 있다. 허나 이렇게 짚어야 한다. 결국 한장의 담화문이 아닌가. 그 의의는 분명하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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