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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4일 수요일 18: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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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연대를 짓밟으며 시작하는 안철수의 ‘새정치’

야권연대를 짓밟으며 시작하는 안철수의 ‘새정치’




매일신문 14일자는 「서울노원병, 야권분열 전초기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철수전교수의 노원병출마로 ‘그동안 여당을 상대로 힘을 발휘했던 야권연대에 균열이 있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안전교수의 노원병출마로 생긴 후과들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안전교수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까지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만큼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치닫고 있다. 



안전교수의 출마는 그 자체로 지난 총선의 승리한 야권연대의 상징을 짓밟았다. 안전교수는 진보정당과 개혁정당들이 어렵게 합의해 그나마 과반에 육박할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칙·대의를 한순간에 뭉개버렸다. 만약 안전교수가 당선이라도 된다면 이후 야권연대의 대의를 무력화하는 빌미로 작용할 것이다. ‘새정치’를 표방하고 유력한 차기대권주자가 정면으로 도전하고 부정한 만큼 야권연대의 원칙·대의는 크게 훼손되게 됐다. 



이는 안전교수가 국회의원이 된 후 창당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더 큰 문제가 된다. 야권내의 가장 중요한 원칙·대의를 짓밟으며 시작하는 안전교수의 ‘새정치’가 향후 야권의 혁신과 단합에 긍정적일 리 없다. 심히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결국 이는 여당인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분열행위’이기 때문이다. 현추세라면 안전교수와 그 당은 반새누리당·반박근혜전선과 야권연대의 교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안전교수는 정부조직법협상을 촉구하며 여야타협을 설파했다. 여야타협을 강조하고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안전교수식 ‘새정치’를 무엇이라 규정해야 하겠는가. 이는 단순히 안전교수의 오만과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정치철학과 계급성의 문제인 것이다. 성공한 쁘띠부르주아의 철학과 계급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단적인 사건인 것이다. 



정봉주전의원은 노원병의 신(神)이 되려는 ‘노원병신’이라고 ‘막말’을 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는데, 양식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 비판의 내용을 틀렸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원순시장이 안전교수의 전화를 받고 ‘잘하셨다’고 답한 것은 그 진의를 떠나 안전교수를 사지로 내몬 그릇된 답변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벌써 심재철새누리당의원이 “안철수전대선후보는 새정치보다 국회의원배지의 이익을 중시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리지 않는가. 



안전교수가 지금이라도 부산영도구로 출마지를 바꾸든지 아니면 또다시 사퇴를 하는 것이 그나마 후과를 최소화하며 ‘새정치’의 대를 바로 세우며 앞으로의 창당과정을 보다 순탄하게 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이렇게 가다가는 서울시장후보와 대선후보를 과감히 양보한 그 선의와 참신함이 모두 무로 돌아가고 만다. 이는 안전교수에게나 야권전체로서나 모두 큰 손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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