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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9: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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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노원병은 야권연대로, 안철수는 부산영도로

서울노원병은 야권연대로, 안철수는 부산영도로




안철수전대선후보가 10일 귀국한 후 4.24재보선에서 서울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대변인격인 송호창의원이 3일 밝혔다. 이는 안철수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으면서 4.24재보선이 3지역구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를 넘어 박근혜정권의 대한 첫평가시험장이 되고 정계지각변동의 시발점이 되어버렸다. 더불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안전후보가 약속대로 정치를 계속하는데서 정공법을 택해 국회의원선거부터 출마하는 것은 잘 한 선택이다. 이로써 민주당(민주통합당)이 대선패배이후에 눈에 띄는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조건에서 안전후보의 출마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이제 민주당은 자칫 잘못하면 안철수발정계개편의 종속변수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만큼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을 이룩하도록 대담하고 혁신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가야 한다. 



안전후보의 출마뉴스에서 아쉬운 점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지적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출마지역구가 하필이면 노원병인가 하는 점이다. 노원병은 잘 알다시피, 부당한 재판결과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의 지역구로서, 노회찬전의원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출마시키려고 정의당(진보정의당)이 준비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지난 총선의 대의였던 야권연대의 한 상징으로 여전히 다른 진보정당이나 민주당이 우선 양보해야 할 곳이다. 



더욱이 새누리여당과의 기본전선을 그어야 할 현정치구도에서, 여당의 차기대선후보군중 1인으로 거론되는 김무성전박근혜총괄선대본부장이 출마하는 부산영도구를 회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즉, 안전후보가 부산영구도에 김무성전본부장과 일전을 겨룸으로써 새누리당의 아성이라는 영남권에서 파열구를 내는 진정한 정공법이 될 것이다. 그것이 어려운 정치의 길을 가겠다는 안철수의 이미지와도 부합한다. 진보신당대변인이 안전후보의 노원병지역구출마는 삼성이 동네빵집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논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정국은 청와대도 국회도 사법부도 모두 새누리당이 장악한 최악의 조건에 있다. 수구세력이 3권을 장악하고 민족의 운명과 민중의 생존권을 마음대로 유린하는 기막힌 상황에서, 더이상 소아병적인 자당이기주의를 내세우며 분열·대립하다가는 진보·개혁세력 통째로 공멸할 수 있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야권연대의 기치를 높이 들고 서로 과감히 양보·협력하여 단일한 반새누리당·반박근혜전선으로 4.24재보선부터 승리해 정국전환의 추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후보부터 서울노원병이 아니라 부산영도로 출마지역구를 옮겨야 한다. 민주당도 진보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도 마찬가지로 야권연대정신을 훼손하지 말고 후보를 과감히 정의당(진보정의당)으로 단일화하는 의연하고 대범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4.24재보선은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반새누리당·반박근혜전선이라는 대의를 지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소탐대실과 야권분열로 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은 절대 막아야 한다. 안후보의 용단이 야권연대의 분위기를 선도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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