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의미들

몇가지 숨은 의미를 찾아본다. 북에서 김여정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총괄>을 맡았단건 무슨 의미인가. 그건 반드시 성과를 낸다, 승리한다는거다. <백두의혁명가문>이 전면에 등장해 벌이는 일이기에 그렇다. 매우 복잡하고 아주 어렵지만, 그래서 악역을 담당하고 총대를 메야하지만 결국은 백두의혁명전통이 보여주듯 필승의 신심을 북의 당원·군대·인민들에게 심어준다. 실제로 가장 빠르게, 가장 힘있게, 가장 폭넓게 전개되고있다. 북의 최고리더관·조직관·혁명관을 이해하면 정세분석도 더욱 과학적으로 할수 있다.

김여정제1부부장의 6.4담화에서 6.17담화 전후에 대남선전들을 주선으로 하고 대미선전들이 부선으로 해서 마치 동아줄처럼, DNA사슬처럼 엮인다. 6.3국제부담화는 당차원에서 5.31폼페오회견을, 6.11미국담당국장대답은 6.9미국무성대변인실망언을, 6.11외무성대변인은 유엔사무총장<유감>타령을, 6.12외무상담화는 6.12북미공동성명기념일에 맞춰 미국의 군사적위협에 맞게 핵전쟁억제력을 키우겠다며 폼페오등 미국측을, 6.13미국국장담화는 6.12남외교부의 <비핵화>발언에 개소리라고, 6.17유럽담당부상담화는 6.16EU외교·안보정책담당고위대표대변인의 내정간섭발언을 깠다.

6월초중순 북이 겉으로는 대남공세를 취하는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미공세를 취했다고 봐야한다. 이는 북의 고전적인 이론 <자주 없이 통일 없다>에 의거해 <북미관계개선 없이 북남관계개선 없다>로 응용해 보면 쉽게 이해된다. 2018 4.27판문점선언·9월평양공동선언·<군사합의서>가 미남워킹그룹으로 무력화된걸 보라. 김여정제1부부장이 6.17담화에서 남정부를 때리는식으로 품을 들여 장문으로 깨우쳐주려 한 내용의 요점도 바로 이와 관련한 민족자주원칙이다. 남정부가 이원칙을 저버린다면, 주적 미제침략세력을 추종한다면 북입장에서는 역시 <적>으로 간주될수밖에 없는거다.

6.23<보류>조치의 배경은 두가지중 하나일거다. 하나는 미측으로부터 의미있는 메시지가 전달돼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경우고 다른하나는 남군부가 어차피 미군부를 추종하며 북침전쟁연습등 도발적인 행동을 할거니 좀더 참으며 명분을 축적하겠다는 경우다. 전자라면 곧 좋은 뉴스가 나올거고 후자라면 폭발적인 군사적공세가 나올거다. 이럴때 정세의 본질을 꿰뚫어보려면 무엇보다 목적을 되새겨야한다. 북의 목적은 너무나 분명하게도 미군철거와 보안법철폐다. 전자는 자주에서, 후자는 민주와 통일에서 관건이 되는 전략적과제라 그렇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