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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8일 목요일 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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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용린후보는 교육자적 양심으로 자진 사퇴해야

문용린후보는 교육자적 양심으로 자진 사퇴해야



서울시교육감선거에 나온 문용린후보가 국내최대사교육업체인 대교그룹과의 유착관계가 물의를 빚으며 퇴진논란에 휩싸여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문후보는 대교그룹산하 대교문화재단이사, 대교가 설립지원한 세이프키즈코리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후보는 대교그룹의 골프장 1억5000만원짜리 회원권도 갖고 있고 대교가 발주한 수천만원짜리 연구용역도 따내곤 했다고 한다. 또 경기외고를 운영하는 봉암학원의 이사, 드림멘토와 진로상담센터 책임연구자이기도 하다.


문후보의 이런 직위는 사교육업체를 지도·감독하고 특목고나 자사고 설립·감독권자인 교육감후보로서 기본자질을 의심케 하는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문후보는 올해 8월31일까지 국가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지난해 12월29일부터 유한회사 한국컨설턴트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부터 민간자격증인 진로진학상담사를 만든 후 수강자를 모집해왔다.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겸직금지와 영리행위금지에 해당될 소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의 소견이다.


이렇듯 국가공무원법상 위반행위 논란으로 진퇴의 위기에 몰린 문후보가 선관위주최의 토론회에서 이수호후보를 ‘친북좌파’로 몰며 황당한 ‘색깔’공세를 한 사실은 더더욱 문후보의 서울시교육감후보로서의 기본자질을 의심케 한다. 자신의 도덕적 문제는 대충 넘기고 타후보를 맥카시처럼 공격하는 행태가 과연 교육수장으로서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다. 과거 5.18전야제술자리추문으로 당시 교육부장관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후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보수후보로 출마하게 된 경력도 전혀 도덕적이거나 교육적이지 않다.


비록 곽노현전교육감의 잔여임기 1년6개월을 채우는 재선거지만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혁신학교 등의 정책실현을 볼 때 그 의의는 결코 적지않다. 서울시교육감은 교원 8만을 이끌며 예산 7조를 다루는 ‘교육대통령’으로서, 무한경쟁·사교육·학교폭력·자살 등으로 황폐화된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초·중등교육의 정상화와 교육기회의 형평성을 실현하는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서울시교육감은 능력과 경력만이 아니라 자질과 도덕성에서 기본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문후보는 교육자적 양심으로 모든 문제를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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