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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피의 교훈, 1987년!

피의 교훈, 1987년!

1987년에 잘했어야 했다. 그때 6월항쟁에서 승리한 기세를 몰아 12월대선에서도 승리했어야 했다. 호헌철폐·독재타도의 올바른 항쟁구호를 이어 군정종식·후보단일화의 올바른 대선구호를 들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하고 민주후보들이 분열하는 바람에 대선에서 군정을 끝장내지 못했다. 그래서 6월항쟁승리를 계승한 김대중·노무현정권이 출범했지만 12월대선실패를 반영한 김영삼·이명박·박근혜가 출현했다. 절반의 승리, 미완의 승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뼈아프다.

그렇게 해서 이땅에는 여전히 파쇼의 광풍이 몰아치고 독재의 폭압이 살판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의 경제신탁통치에 들어가 경제의 예속화가 더욱 심화되고 이땅의 민중들은 도탄에 빠져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근면한데도 불구하고 세계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며 목숨을 끊고있다. 그리고 조국광복이자 조국분단인 저주스런 70년의 통한을 아직도 극복하지못하고 있다. 이제 곧 8.15인데, 박근혜반통일<정권>은 지난 6.15처럼 민족공동행사를 무산시킬 흉계를 숨기지않고 있다. 이렇듯 김영삼의 모라토리엄, 이명박의 환경재앙, 박근혜의 유신부활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심정은 처참하다. 종미사대매국노·수구꼴통들의 악질·저질·분탕질을 보면서 어둠이 깊어지면 여명이 밝아온다 확신하면서도 그 시대아래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는 숱한 생명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처절하다.

그럴 때마다 1987년을 되돌아본다. 그때 정말 잘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이렇듯 노선은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자동차를 타고 달려보면, 속도를 높인다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절약되지 않는다. 오히려 길을 한번 잘못 들어가면 훅 시간이 흘러가는걸 종종 경험한다. 노선이 잘못된다는 건 때로 치명적이다. 김영삼이 파쇼독재세력에 투항하고 이명박같은 말종이 등장하고 박정희의 딸이 집권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때 무조건적으로 국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단결해 어떻게든 대선에서 한 후보를 냈다면, 아마 김영삼으로 될거 같은데, 군정종식의 염원도 당시에 이뤄지고 그 다음번엔 김대중이 집권했을거다.

그랬다면 초국적약탈자본들이 1990년대 후반으로 보고 있던 동아시아외환위기도 막았을거고 6.15공동선언도 김영삼시절인 1990년전후에 이뤄졌을거다. 이는 당연히 김대중시절엔 낮은단계연방제로 진입했을거란 논리적추론으로 이어진다. 쉽게 말해, 이미 1990년대에 분단역사를 끝장내고 통일코리아로서 21세기를 맞아 힘차게 나아가고 있었을거란 말이다. 그리고 그 나날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얼마나 많은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었겠는가. 그래서 과학적 변혁이론이 중요하고 범운동대오의 단결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물론 마찬가지다. 절대로 반복하지않아야 할 역사의 피어린 교훈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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