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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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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조어 〈김정은빨찌산〉

신조어 <김정은빨찌산>


<김정은빨찌산>이라 ··· 신조어다. 김정은최고리더가 7.30즈음해 항공및반항공군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5를 지도했는데, 그 보도에 나온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하여 독특한 내용과 형식으로 전례없는 규모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대회는 모든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을 당의 군사전략전술사상과 영웅적전투정신, 완벽한 비행술과 실전능력을 소유한 김정은빨찌산의 붉은비행대로 믿음직하게 준비시키며 전군의 장병들을 당의 훈련혁명방침관철에로 더욱 힘있게 고무추동하게 될것이다>라고 한데다. 

김정은빨찌산은 마치 선군사상이 나오기전에 <붉은기사상>이 나오는거와 같다. 과도기로 쓰는 말이다. 그런 최종은 뭔가. 당연히 김정은장군이다. 빨찌산은 김일성빨찌산에서 나온 말이고 김일성장군과 직결되는 말이다. 북에선 <장군>이란 호칭은 최고다. 단순히 별단 장성이나 그냥 이순신장군처럼 쓰는 말이 아니다. 최고리더에게 붙이는 최고의 존칭이다. 제국주의와 맞서 첨예하고 사활적인 대결전을 벌여야 하는 조건에서 이 이상 중요한 호칭이 없다. 여기에는 백전백승의 의미가 담겨있고 최후승리의 바람이 스며있다. 

솔직히, 김정은장군이란 호칭이 김정은원수보다 낫다. 원수는 대원수아래의 호칭이지만 장군은 대장군이 없다. 장군 자체가 극존칭이다. 또 북에선 원수와 원쑤를 구별해 쓰지만 남은 그렇지않다. 언어사용과 그 어감에 참으로 민감한 북인만큼 나름 신경썼으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과도기적 호칭이 등장하는건 매우 흥미롭다. 이는 그만큼 업적이 뒤따라야 하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내용이 담겨있지않은 표현이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그리고 그 내용이란 곧 업적이다. 그렇다면 이제 곧 그 내용에 해당하는 업적이 드러날거란 자신감으로 읽어도 되겠는가. 된다. 그게 북이다. 

그래서 사실 북을 다양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통계수자나, 그것도 맞지도않는걸, 달달 외우는 식으론 수박 겉핥기식을 면치 못한다. 북의 사상과 이론, 참된 역사를 알지못한 조건에서 북의 전략전술을 이해한다는건 연목구어다. 혹 홍수가 휩쓴 후에는 나무에 물고기가 달려있을수 있겠으나 그건 백만에 하나 있을까말까한 일이 아닌가. 요행을 바라는건 과학이 아니다. 그래서 북으로부터 시작되는 전략전술을 알고싶다면, 그만큼 품을 들여 성실히 연구해야 한다. 실제 해보니 시간이 퍽 들더라.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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