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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18: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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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는 즉시 ‘적합도+가상대결’의 중재안을 받아야 한다

안철수는 즉시 ‘적합도+가상대결’의 중재안을 받아야 한다



황석영·정지영 등 ‘정치개혁과 단일화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종교인모임’이 23일 ‘적합도50%+가상대결50%’의 중재안을 긴급성명으로 발표하며 문재인·안철수후보측에 촉구했다. 이에 문후보측은 즉각 수용했으나 안후보측은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꾸는 수정제안을 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두후보측은 캠프책임자급이 비공개회동을 하며 막판절충을 시동중이다. 위 모임에서는 “유불리가 어느 일방에게만 쏠리지않은” 공정한 문항이라며 안후보측에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두후보측의 안을 절충할 경우에는 원래의 안인 ‘적합도’와 ‘가상대결’이 맞다. 이걸 ‘지지도’로 바꾸는 것은 50 대 50이 아니라 25 대 75의 구도를 만드는 것으로서 결코 공정하지 않다. 아측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룰을 그것도 상대에게 ‘최후통첩’으로 내놓는 것은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억지다. 안후보가 과연 이런 수준의 인물이었는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편협하고 한심한, 전혀 반듯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어제 긴박하게 돌아간 양측의 협상이나 공방 과정을 보면 안후보측은 공정·합리·양보의 미덕과 전혀 인연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여론조사외에는 다른 방식이 가능하지 않은 막판까지 단일화회동을 미룬 것도 안후보측이다. 정치경험이 부재하고 정당역량이 없다는 말로는 다 변명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지금 여론조사방식을 합의하는 결정적 순간에 이르고 보니, 안후보의 진정성조차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진심으로 양심과 이성에 기초해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룰 의지가 애초에 있었는지를 묻고 싶다. 더욱이 어제는 두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한 시민이 자결하는 가슴아픈 사건까지 발생하지 않았던가.


안후보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단일화협상의 경험과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그때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일방적으로 강요한 측은 정몽준이었고 그 사실이 공개된 후 민심이 크게 이동해 노무현으로 단일화됐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문화예술인종교인들이 제의하고 문재인이 동의한 안은 양측이 모두 이의 없이 접수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중재안이다. 이걸 비트는 순간 단일화의 ‘아름다움’과 ‘성과’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나고 그만큼 ‘이명박근혜’후보가 유리해졌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당연히 민심의 향배도 그만큼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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