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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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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즉시 회동을 재개하고 양보하며 합의해야

즉시 회동을 재개하고 양보하며 합의해야



22일 오전에 진행된 민주당(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와 무소속 안철수후보의 ‘단일화룰’ 회동이 정회됐다. 두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합의한 두후보회동에서 여론조사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문후보는 지지도를, 안후보는 가상양자대결방식을 설문으로 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25~26일후보등록일까지 단일화를 이룩하려면 늦어도 이날중으로 그 방식을 최종타결해야 하므로, 현재 두후보의 비서실장은 회동일정을 조율중이다.


TV토론으로 드러났듯이, 두후보의 정책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정치, 사회·경제, 외교·통일·안보의 모든 면에서 같은 개혁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수구적인 ‘이명박근혜’후보와 분명히 구별된다. 통일분야에서 안후보가 전제조건을 강조하여 이명박정권과 같은 기조라고 문후보로부터 비판받았지만, 안후보의 통일지향적인 관점은 ‘이명박근혜’보다는 문후보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이렇듯 개혁적인 두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여 끝내 수구적인 후보를 당선시킬 이유란 없다.


현재의 지지율과 대선구도에서 두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못할 경우에는 ‘이명박근혜’후보의 승리는 불을 보듯 뻔하다. 오늘 두후보의 단일화만큼 민주개혁과 평화통일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간절한 바람은 없다. 만약 두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되고 나아가 대선에서 ‘이명박근혜’가 승리해 이명박정권이 또다시 연장된다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987년 김대중-김영삼후보단일화가 결렬되어 노태우의 군정이 5년이나 연장된 역사적 사실에서 두후보는 심각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두후보는 그간 견지한 국민중심의 관점과 정략적이지 않은 태도로 돌아가 대의를 앞세우는 깨끗한 양심으로 모든 문제를 대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회동에 임할 때만이 2002년 노무현-정몽준단일화과정에서 불리한 조건을 수용한 노무현이 오히려 승자가 된 경험을 재현하게 될 것이다. 두후보는 현재 1987년에 실패한 김대중이냐, 2002년에 성공한 노무현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라는 이치를 되새기며 즉시 회동을 재개하고 속시원한 합의결과를 내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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