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C
Seoul
2024년4월20일 토요일 1:33:13
Home사설 안철수후보측은 단일화협상에 무조건 복귀해야

[사설] 안철수후보측은 단일화협상에 무조건 복귀해야

안철수후보측은 단일화협상에 무조건 복귀해야



15일 무소속 안철수후보가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민주당(민주통합당) 문후보의 사과를 바로 받아들이진 않았다. 전날 문후보캠프 일부에서 거론한 ‘안철수양보론’발언에 대해 안후보캠프가 단일화협상을 일시중단하면서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 그러나 문후보와 캠프측에서 여러차례 사과를 하고 관련 조치를 취했는데도 이를 대범하게 받지 않고 문제를 확대시키는 건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문후보는 사과와 함께 “캠프는 후보지시에 따라 안후보측을 자극하거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내부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단일화를 위한 회동과 합의의 정신에 따라 양캠프가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을 하지 않거나 극도로 자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본적으로 여론의 향배에 따라 후보단일화의 여부가 결정되는 조건에서 책략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여론몰이는 절대로 삼가야 할 금기다. 지금은 문재인측의 ‘안철수양보론’이 초점이 됐지만 안철수측의 ‘문재인필패론’도 마찬가지로 가장 조심해야 할 책략적 주장이다. 오늘 이런 식으로 상대를 자극하며 후보단일화의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만큼 ‘이명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후보측에서 지금 보이는 실력행사는 일종의 ‘벼랑끝전술’로서 상대적으로 약자라는 처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양후보측의 신뢰를 훼손하고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악수’다. 두후보의 비책략적인 이미지에 반하는 어떤 책략적인 언술과 조치도 역효과만 낼 뿐이다. 유권자들에겐 문후보의 사과까지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안후보의 ‘몽니’적 모습에서 통이 크고 대범해야 할 대통령의 후광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즉시 사과하고 어떻게든 후보단일화과정을 이어나가려는 문후보의 모습에서 보다 의연함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예상하듯이, 대선후보단일화과정은 쉽게 이뤄질 수 없는 가장 어려운 정치활동이다. 그래서 두후보간에 허심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불식하는 핫라인도 필요하고 양후보측의 언행에서 최대한의 조심이 필요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덩치가 크고 통제가 어려운 민주당측에서 더 조심해야 하지만 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안캠프측에서도 더 이해해야 한다. 참다 못해 극약처방을 했다고 해도 이것이 오래가면 결국 안후보측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마무리하고 비온 뒤에 땅이 굳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양후보측은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을 극히 조심해야 하지만, 언론은 다르다. 우리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보간 담판으로 단일화방식이 이뤄져야 하며, 그것은 경륜과 정당, 지지율추세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문후보로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할 때 안후보의 뜻을 펴고 미래를 담보하는 큰 정치력이 생긴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권자의 희망과 정세의 흐름이 반영된 이러한 견해가 이번 일을 통해서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