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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1: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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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세력은 대선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진보세력은 대선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진보당(통합진보당)의 심각한 우여곡절은 진보세력의 대선전략에도 상당한 변화를 만들었다. 일단 진보당·진보신당·‘새진보정당’, 이렇게 세개의 진보정당이 있는데다가 독자후보를 내려는 좌파단체연합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노동자민중의 단일한 대선후보를 추대하자는 연석회의가 있지만, 이 중심으로 다 모이는 것은 매우 큰 정치력과 공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이명박근혜’를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는 민중의 강한 요구가 있고, 진보세력의 지지율은 매우 낮은 데 비해 높은 지지율을 받는 야권후보가 둘이나 있다. 이런 조건에서 진보세력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역시 그래도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갖고 있고 세력도 가장 큰 진보당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대선후보를 잘 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보당다운 진보의제를 잘 정리해 널리 부각하는 것이다. 진보당과 진보적 대중단체들과의 연계도 더욱 강화하며 당으로부터 이반된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진보당지도부가 특히 주의할 점은 진보당의 혁신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당지도부를 신뢰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탈당하지도 않겠다는 상당수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진실된 노력이 없이는 결코 당의 정상화도 힘있는 대선활동도 불가능하다.

둘째, 모든 진보세력이 위의 연석회의에 적극 결합하여 노동자민중의 단일대선후보를 추대해야 한다. 노동자민중의 단일대선후보를 내어 대선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동시에 야권후보단일화에도 기여해 ‘이명박근혜’후보를 낙선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은, 이후 진보세력의 주체역량을 강화하고 활동에 유리한 객관조건을 마련하는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보세력내의 고질적인 분파주의나 소아병과 과감히 결별하고 노동자민중의 기치아래 대범하게 단결하는 통이 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엄중한 시기에 더 이상 분열한다면 말 그대로 노동자민중과 시대가 용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최근 진보세력의 정치위기를 야기한 진보당이 앞장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독자성을 견지하면서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진보세력은 대선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견지하고 그에 맞는 후보를 내면서도 수구세력의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개혁세력과의 선거연대를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노동자민중의 자주적 요구를 중심으로 보면 모든 것이 명료하고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 노동자민중은 진보세력의 독자성과 함께 수구세력의 낙선도 동시에 절실히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세력은 독자적인 노선을 전략적으로 견지하면서도 상황에 맞게 전술적인 임기응변을 능숙하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진보세력이 노동자민중의 단일후보로 모이고 그에 의거해 진보의제를 부각하면서 반노동·반민중·반민족의 후보를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

넷째, 진보세력은 개혁세력과의 선거연대를 추진하면서도 연립정권제의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현조건에서 진보세력이 개혁세력과 연립정권을 구성하면, 진보세력이 독자성을 상실하고 개혁세력위주의 정부가 실시하는 반노동·반민중정책의 후과를 받아안으며 결정적인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세계사적으로 수많은 사례가 있는 피의 교훈으로서 현시점에서 진보세력이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진보세력은 선거연대를 거부하는 좌편향만이 아니라 연립정권까지 수용하는 우편향도 다같이 경계해야 하며, 진보세력내 분열주의자들과 출세주의자들의 기회주의적 준동에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 진보정치세력은 진보적 대중단체들과의 결합력을 강화하고 대중투쟁을 확대발전시켜나감으로써 대선을 궁극적인 목적 달성의 호기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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