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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3일 화요일 1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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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정한 변화”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후보단일화로 시작된다

“진정한 변화”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후보단일화로 시작된다

 

 

지난 16일 문재인의원이 민주당(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오늘 19일 안철수교수가 무소속 대선출마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수구여당의 박근혜후보와 개혁야당의 문재인후보, 그리고 개혁성향의 안철수후보 등 보수세력의 3자 대선후보구도가 확정됐다. 아직 진보세력, 곧 노동자·민중의 대선후보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될 경우에는, 진보와 개혁, 보수의 3파전이 4명의 후보로 진행될 것으로 예견된다. 어쨌든 오늘로서 대선구도는 매우 명확해졌다.

 

문후보는 컨벤션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차투표에서 선출된 기세를 몰아 18일 리얼미터여론조사로는 처음으로 안후보를 약 5%차이로 앞섰다. 박후보와의 3자구도에서도 문후보는 안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도 있다. 아직 변수가 많고 시간이 남은 조건에서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참고용일 뿐이다. 문후보나 안후보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박근혜와 대비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후보와 안후보를 합한 지지율이 박근혜를 훨 능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보·민주개혁세력이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고 수구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안후보는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국민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은 확실히 드리겠”다며 문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굳은 의지를 시사했다. 문후보는 선출직후 책임총리제를 강조하며 안후보와의 공동정부구성의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하여튼 두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확고한 뜻을 가지고 있고 그간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인 과정을 볼 때 충분히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수구세력이 ‘정준길공작’까지 일으키고 문후보를 밀어주면서까지 안후보의 출마를 꺾으려 했다는 저의가 더욱 명백해진다.

 

가장 좋은 모습은 문·안 두후보가 대선까지 보이지않는 협력의 양날개로 박후보를 포위하고 전격적이고 순리적인 담판으로 후보단일화에 성공하여 압도적 우위의 지지율로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는 1987년 후보단일화에 실패해 경험과 2002년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경험이 가르쳐주는 피의 교훈이고, ‘이명박근혜’정권의 출범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려는 민중의 열망을 담은 희망의 길이다. 지난해 박원순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의 모범을 이번 대선에서 재현될 것을 바라는 민중들의 마음은 참으로 간절하다.

 

반‘이명박근혜’의 대의하에 야권연대와 야권후보단일화의 대세를 더욱 촉진시키면서도 진보세력, 노동자·민중의 독자성과 정치세력화를 놓치지않는 진보진영의 슬기로운 후보전술을 기대한다. 진보정당들이 셋으로 토막나있는 조건에서 그 후보들의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민중의 주동적이고 목적의식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1987년의 민중후보가 아니라 1997년의 국민승리21이 되어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중요한 정치적 성과를 거두어 그에 힘입어 2000년 민주노동당창당과 같은 조직적 괘거를 이룩할 수 있기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

 

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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