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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3: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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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통점을 우선하고 차이점을 존중하면 능히 해결할 수 있다

공통점을 우선하고 차이점을 존중하면 능히 해결할 수 있다



진보당(진보통합당) 2차중앙위원회가 22일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수구언론을 비롯한 보수언론이든 정파적 입장을 대변하는 진보언론이든 거의 다 입장차이만 드러내고 끝났다며 비판일색이지만, 바로 그 다른 견해를 질서있게 말하자는 취지가 백프로 달성된 성과적인 회의였다. 과연 어느 당이 ‘종북세력척결소동’의 마녀사냥이 횡행하는 조건에서 폭력사태의 후유증이 심각하고 탈당분당을 말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이렇게 차분히 말로 푼 적이 있는가. 이번 중앙위원회야말로 진보당이 다른 보수정당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보수정당들이 사실상 내부적으로 적자생존의 경쟁상태에 있는 것과 달리 진보정당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이해관계에 기초해 동지적으로 협력하는 관계에 있어 자기비판과 비판의 총화체계를 통해 얼마든지 혁신하고 단결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혁신과 단결을 지도하고 주도하는 핵심세력이 존재하는가의 여부다. 이 말은 최근 진보당이 보여준 충돌과 분당이라는 극단적인 모습은 그만큼 지도주도핵심역량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음달 2일회의가 어떤 결과를 낳든 간에 바로 이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언제든 사태가 재연될 수 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양측의 팽팽한 의견대립 속에서도 첫째, 중앙위결정을 거부해 두의원제명건이 상정된 것을 인정해야 하듯이 의원총회에서 거부돼 두의원제명건이 부결된 것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 둘째, 5.12폭력사태에 대한 사실상 사과의 의사와 표현을 한 것, 셋째, 그 결과로 탈당·분당의 명분이 상당히 희석된 것이 확인되어 매우 긍정적이다. 무엇보다도 앞서 밝혔듯이, 행동이 아니라 말로 서로의 견해를 피력하고 어떻게든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 희망적이고 고무적이다. 이것은 상황의 본질이 전진도상에서의 우여곡절일 뿐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한측이 지난과정에서 분파·패권주의와 5.12폭력사태의 책임에 대한 총화하고 다른측의 분열·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할 때, 비로소 원칙으로 돌아가며 새로운 출발점에 함께 서있게 될 것이다. 그래야 첫째, 전당원의 총의, 둘째, 노동중심성, 셋째, 진보대통합이라는 세가지 원칙을 견지하며 제대로 된 혁신재창당의 대의를 실천하게 될 것이고 지난 문제점들을 반복하지 않을 체계와 질서가 세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적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결심이다. 당심과 민심이 가리키는 바로 이 방향이 진보정당이 반드시 관철해야 할 노선이며 서로 공통점을 우선하고 차이점을 존중하면 능히 이루어낼 수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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