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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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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승민이 오히려 뜬 이유

유승민이 오히려 뜬 이유



유승민은 이정도. 초점은 <무간도>냐 아니냐. 친박핵심이었던 김무성처럼 또다른 친박핵심이었던 유승민이 지금껏 박근혜와 짜고치는 고스톱을 했느냐의 여부가 궁금할 따름이다. 차차 그 징후들이 잡힐거고 언젠가 본질은 드러날거다. 김무성은 박근혜곁을 떠나 반박진영에 있다가 지난 대선전에 돌아와 톡톡히 총대를 멨다. 글구 고비고비 뭔가 독자노선을 걷는듯 하다가도 박근혜에게 무릎을 꿇는걸 보면, 숨은 가신 아님 결정적 약점이라도 잡힌걸로 봐야 한다. 이쯤 되면 미대사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CIA요원들도 공작하기가 쉽지 않다.

젊어서부터 청와대에 있었고 그 수준에서 정보가 모이고 인맥이 있으며 다른책은 몰라도 권모술수를 다룬 삼국지나 로마역사서는 열심히 본 박근혜가 아닌가. 이런 머리를 쓰는 비서들이나 능구렁이 원로들도 곁에 적잖이 존재하고. 그게 박근혜의 힘인거다. 또 반대로 박근혜의 약점이다. 7월방북이란 <신의 한수>를 놓치고 하반기 방미이후 방북하겠단, 다시 말해, 9월북미관계정상화를 보고 움직이겠단 <눈치행보>는 어찌보면 박근혜스럽다. 집권이래 내내 이런식이 아니었던가.

이명박은 전봇대라도 뽑고 4대강이라도 유린했지, 박근혜는 걸음걸음 뜻대로 하는것도 되는것도 없다. 그냥 소심한 도시깍쟁이아줌마의 얄팍한 모습. 이젠 아줌마대가 아니라 할머니대인데 그래서 노회한 티가 나지만 하여튼 멀리 보고 큰걸음을 내딛는건 단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다. 소심, 그 자체. 시진핑을 만나서 <배고파 죽겠다>고 말하는 수준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거다. 박근혜에게서 큰변화는 기대할게 없다.

하여튼 유승민을 내치는거처럼 보이지만 유승민은 오히려 이건으로 떴다. 유승민이 김무성을 누르고 여권대선후보1위가 됐다는건 참 소가 웃을 일이다. 김무성을 다루기 위해선 그런 정도의 지지율을 가진 다른 정치인이 필요하고 그가 또 최측근이었다니 <무간도>의혹이 생기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 친구는 잘해 봐야 김무성견제책일 뿐이다. 야당도 그 정도로 보고 분란을 조장하는거고. 한편 <유승민죽이기>와 <유승민띄우기>에 몰두한 보수언론들을 보면 아직 박근혜가 죽진않은거 같다. 박근혜·박근혜패는 어쨌든 수구보수세력들을 잘 다룬다. 새누리당의 중간세력들 다 박근혜에게 줄서는거 보라. 썩어도 준치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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