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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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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비엔나호텔 발코니에서

비엔나호텔 발코니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렇게 길면 맨끝의 자리프만 기억하자. 이 친구는 유엔주재이란대사출신의 현 이란외무장관이다. 이 일을 오래 했단 뜻이다. 이 친구가 7.3 이란이 여러나라들과 협상을 전개하는 그 비엔나호텔 발코니에 나와 4분간의 긴 영어연설로 <지금처럼 핵협상이 타결에 접근한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여유작작 웃는 모습의 사진을 검색해 보라. 그외 외교적 언사들은 싹 무시하는게 좋다. 그래야 상황의 본질이 보인다. 랴브코프러시아외무차관의 <합의문 90%가 완성됐다>, 왕이중국외무장관의 <서로 수용가능한 합의에 도달할 것> 말들만 참고하자. 케리미국무장관도 <진전이 있었다>며 다소 소극적표현이지만 분명 흐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거다.

하긴 미국친구들이 기분좋을리가 있겠는가. 복잡한건 다 생략하고 본질만 보면 이란이 그간 미국의 봉쇄망을 보기좋게 뚫고있는거다. 미국의 외교란 이름의 반미자주국가들에 대한 봉쇄망이 이제 너덜너덜해지고 있는거다. 더욱이 이란핵협상과정이란 1990년대초 북핵 협상과정의 재판이 아닌가. 완전 데자뷰. 너무나 노골적인 북전략의 승리. 북전략을 따르는 이란의 승리가 뭘 의미하겠는가.

유대자본이 20세기말이래 추진하는 3대전략들인 1) 이 지구상에서 사회주의를 없애고 2) 반제이슬람세력을 없애고 3) 새로운 미·유럽제국주의와 브릭스를 양축으로 하는 시이소오식 세계경제지배체제를 세우는데서 1)항을 주체사회주의로 버틴 북이 이란을 지원해 2)항을 완전히 파탄시키고는 3)항의 중·러를 견인해 두팔로 거느리고 있는 형국. 다시 말해 이 2)항이 완성되고있다는걸 의미한다. 흥미로운건, 유대자본등제국주의가 그래도 바보는 아니라서 이슬람국가(IS)라는 희한한 고이·꼭두각시세력을 만들어 극단화시킨 후 미·이란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거다. 이미 친이란정권인 이라크정권을 도와 이란이 반IS전을 펼치는건 정말로 머리좋은 설정이 아닐수 없다.

발코니의 자리프, 이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뉴스1기사원문을 그대로 옮긴다.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더이상의 해설은 사족일듯. … 특히 핵협상이 타결되면 중동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극단주의세력확산을 저지하는데 협조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주도의 이슬람국가격퇴전에 협조할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리프장관은 <오늘 우리는 문명의 요람을 약탈하는 복면전사들에 의한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중요하고도 공통의 관심사인 도전에 대응할 새로운 지평을 열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긴시간동안 극단주의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있어왔다>며 <우리협상파트너들도 이같은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자원을 할애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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