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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당권파도 살고 당도 살고 당심·민심도 얻는 길

구당권파도 살고 당도 살고 당심·민심도 얻는 길

 

 

진보당(통합진보당) 강기갑혁신비대위원장은 4일 “다가올 당직선거는 조직이 아닌 여론과 국민에 기댄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을 존폐위기로 내몬 위기의 근원은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빛이 오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당원비대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2일 전국운영위는 전반적으로 합의결론을 내리면서도 중복IP문제해결은 뒤로 미뤄야 했다. 이런 와중에 이석기·김재연의원은 소명기회를 달라며 시간을 끌고 오병윤‘당원비대위원장’의 대표출마설이 언론에 유포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종합하면, 진보당내 분란의 진원지인 구당권파가 ‘당원비대위’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한 후 당직선거를 통해 다시 당권을 장악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구당권파가 다시 당권파가 된다는 것은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비대위의 모든 활동도 사실상 의미를 잃어버리고 여기에 한점 희망을 건 당심과 민심도 완전히 돌아서버리게 된다. 이는 곧 2008년에 일어난 분당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진보당에게는 최악의 붕괴시나리오인데, 이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으니 당원들과 국민들은 강위원장처럼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유시민전대표가 한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보면, 구당권파가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는 부정부실선거의 진상과 공당과 대중정치인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에 대한 내용이 매우 풍부하게 담겨있다. 가상을 만들어 진상을 교란하고도 모자라 ‘빛이 오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세상사람들에게도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고 들리는 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직도 이들에게는 자진사퇴하면 본인도 당도 살지만 버티면 본인도 당도 죽는다는 말과 자숙하면 자파도 당도 살지만 나서면 자파도 당도 죽는다는 말이 우이독경일 뿐이다. 오직 당권을 다시 장악해 국면을 전환해야 겠다는 일념뿐이다.

 

구당권파의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고 한두가지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각성한 세력들이 뭉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상황이 위태로울수록 더 큰 문제가 드러난다는 것이고 객관적으로도 확인된다는 것이다. 구당권파들이 ‘진실’을 되뇌이지만, 세상사람들이 다 아는 진실을 억지로 부정할수록 더 명확하고 더 심각한 진실이 드러날 뿐이다. 당장 눈앞에 진상조사특위가 있고 심지어 정치·공안검찰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혁신비대위의 입장이 구당권파까지 포함해 당전체가 사는 길임을 모르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차례질 결과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두의원은 자진사퇴의 용단을 내리고 구당권파는 이번 당직선거에는 참여하지 말고 자숙해야 한다. 그것이 구당권파를 살리는 길이고 당전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며 당심과 민심을 붙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혁신비대위는 일체의 동요나 주저 없이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한 조치들을 신속하고 정확하며 과감하게 취해 나가야 한다. 잘못하면 다된 밥에 재를 뿌리며 혁신비대위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터널 끝은 보이지만 아직 터널을 다 지나간 것은 아니다. 사고의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만큼, 혁신비대위는 제때 힘있는 조치들을 취하고 구당권파는 하루빨리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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