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6.15통일시대?
<제2의6.15통일시대를 열어나가자.> 6.14에 발표된 6.15공동위호소문이다. 원제목은 <뜻깊은 올해에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온민족이 힘을 합쳐 제2의6.15통일시대를 열어나가자>다. 같은 범민련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특별한 제목은 없는데 결론부분의 구호에서 <조국해방70돌이 되는 올해에 온겨레가 힘과 지혜를 합쳐 제2의6.15자주통일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범민련답게 <자주>자가 추가됐다. 잘알다시피 범민련은 조국통일3대헌장, 6.15공동위는 6.15공동선언이 강령이다. 전자는 높은단계연방제, 후자는 낮은단계연방제와연합제의공통성이 주내용이다. 그러니 자주, 곧 미군철수를 핵심으로 하는 반미자주의 내용이 강조될수밖에 없다. 6.15공동위에서 언급하는 자주는 반미자주가 아니라 민족자주고 우리민족끼리의 의미를 담고있다.
여기에 그치지않는다. 거의 융단폭격수준으로 쏟아졌는데. 특기할만한건 6.15공화국정부성명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기치따라 북남관계발전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가야한다>다. 결국 같은내용을 5가지항목으로 자세히 표현했다. 6.15엔 노동신문도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고수이행하여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는 사설로 가세했다. 여기선 당의사설이고 호소하는만큼 결론적인 마지막문장을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여! 절세의 위인이신 김정은동지의 위대한 애국의 호소따라 우리민족끼리의 단합된 힘으로 자주통일의 대통로, 제2의 6.15통일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자.>로 했다.
<제2의6.15통일시대>, 무슨뜻인가. 제2의6.15통일시대를 열자고 했으니 지금껏 제1의6.15통일시대가 있었다는거다. 구체적으로 김대중-노무현시절을 말한다. 이명박-박근혜시절은 그시대가 부정된 시대다. 다시말해, 긍정-부정-부정의부정의 변증법처럼 이 부정의시대를 다시 부정해 부정의부정의시대, 곧 재긍정, 제2의6.15통일시대를 열자는거다. 아주 좋은 이야기다. 반민족·반통일분자들외에 누가 이를 부정하겠는가. 문제는 그가능성이다.
올해 70돌이라고 무조건 열리는건 아니라는게 이번 6.15민족공동행사무산으로 다시금 입증됐다. 이런 최소한의 기본적행사마저 무산되는데 어떻게 제2의6.15통일시대를 연단 말인가. 이런식이면 박<정권>하에선 내내 어림없지않겠는가. 따라서 이제2의6.15통일시대를 열려면 두가지조건이 돼야 한다. 박<정권>과 같은 반6.15·을 끝장내든지 아님 박<정권>이 친6.15정권으로 바뀌든지. 북이 최근 이런 발표를 집중하는건 그때가 멀지않았단 뜻이다. 즉, 방북하든지 퇴진시키든지 둘중 하나가 임박했단 뜻이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