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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1:05:16

[글] 가라앉고있다

가라앉고있다


쏘련은 어떻게 망했는가. 열의와 창의가 부족해 망했다. 창의가 부족해 침체됐고 열의가 부족해 망했다. 창조적적극성이 부족하면 침체되고 혁명적열의가 부족하면 망한다. 전자가 교조주의고 후자가 수정주의다. 전자로 침체됐고 후자로 망했다. 가령 브레즈네프는 전자고 고르바초프는 후자다. 교조주의적침체와 수정주의적변질의 배후에는 당의 관료주의·부패가 있었다. 당·지도자가 능력이 부족하면 침체시키고 인덕이 부족하면 붕괴시킨다. 그렇게 침체되다가 붕괴됐다. 

중국은 좀더 버티고 있다. 허나 오늘의 중국경제를 사회주의라고 볼수 있는가. 중국정치는 사회주의 맞는가. 사회주의인민이 없는 사회주의제도란 의미가 없다. 이미 사회주의경제제도는 무너졌고 사회주의정치제도도 그에 따라 흔들리고있다. 결국 사상·뜻이 바로 서지않으면 조직·정치가 무너지고 그뒤엔 사회전체가 버틸수없다. 그렇게 해서 중국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있다. 이렇게 자본주의화 된 러·중을 유대자본이 경제적으로 견인해 시이소오게임의 좌측에 앉혀놓았다. 우측엔 미·유럽제국주의가 있다. 

하지만 북이 러·중을 군사적으로 견인해 두팔로 만들었다. 열의와 창의 모두 부족한 러·중을 열의와 창의 모두 뛰어난 북이 챙기고있다. 열의와 창의가 어디서 비롯되는가. 역사의 기관차는 혁명이고 혁명의 기관차는 당이다. 방향을 제시하고 동력을 제공하는 기관차. 과학적인 전략전술과 강력한 조직정치사업이 없이 투쟁에서 승리할순 없다. 열의가 식고 창의가 사라진 변혁대오·정치대오·운동대오는 식물과 다름이 없다. 시대와 정세는 혁명과 투쟁을 요구하건만 열의와 창의가 사라진 대오에겐 관심밖이다. 그저 하루하루 무사히 버티기만을 고민할 뿐이다. 

투쟁이 아니면 투항이다. 투항주의는 개량주의·합법주의와 한통속이다. 패배주의·수정주의도 마찬가지다. 모두 우경이다. 자주계열은 전통적으로 우경적편향이 심하다. 비판적지지론이 대표적이다. 혁명은 기회주의와 스스로를 구별짓고 그들과 사상투쟁을 하는게 우선이고 기본이다. 그독자성이 강해야 연대성도 강해진다. 레닌은 그렇게해서 러시아혁명을 성공시켰다. 어떻게 하면 혁명이 성공하고 어떻게 되면 혁명이 실패하는가. 남의 진보운동은 독자성도 연대성도 모두 약해졌다. 세월호처럼 가라앉고있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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