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C
Seoul
2024년4월19일 금요일 21:26:46
Home 대충하는데 왜 안망하나

[글] 대충하는데 왜 안망하나

대충하는데 왜 안망하나


5.30이다. 원래는 민주노총이 한국노총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단 날이다. 한국노총에 문제가 생기면서 민주노총도 접었다. 민주노총은 처음에 한국노총이 접어도 하겠다 했지만 그쪽이 접으니 자기도 접었다. 총파업공약 하나로 당선된 지도부이지만 아직까지 이전과 뭐가 다른지를 보여주진 못하고있다. 노동시장구조개악시 2차총파업 들어가겠다 하지만 과연 그럴지 두고볼일이다. 이러다보니 민주노총을 맏형으로 삼고있는 전체진보운동이 출로를 못찾고있다. 

자주계열일부는 6.15에만 꽂혀있다. 민주민생과 자주통일은 각각 지역변혁과 전국변혁의 기본과제들이다. 민주민생 없이 자주통일 없고 자주통일 없이 민주민생 없다는 주체적이고 변증법적인 이치는 관심이 없는듯하다. 박근혜는 민주민생과 자주통일, 모두의 적이다. 사실 박근혜가 방북해 6.15에 싸인하게 만드는건, 6.15투쟁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곤혹스러워하는 남내 민주민생의 문제를 가지고 혼쌀을 내는게 효과적이다. 지금 왜 6.15를 해야하는지 그이유를 모르면 결코 이해못할 대목이다. 뭐든 경우에 맞게 해야 한다. 

하긴 평등계열은 6.15엔 아예 관심자체가 없다. 그러다보니 축소·위축된 역량가지고 현정세에서 6.15를 부각하려면 자주계열일부가 총대를 메고 앞으로 나가야 하겠지만, 언제나 양측면을 다같이 보지못하고 한측면만 봐서는 균형을 잃고 편향을 범하기 일쑤다. 남은 진보·민중세력은 하여튼 올해 일관되게 반박투쟁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고 민주민생과 자주통일을 양대과제로 제기해야한다. 

그렇게해서 올상반기 4.16~18·4.24~25·5.1의 최고선·중간선·최저선의 항쟁계기들을 다놓친후, 다시찾아온 5.16~18·5.30~6.13~14의 마지막 최고선·중간선·최저선의 항쟁계기들을 놓치고있다. 오늘까지 무맥하게 넘어가면, 민주노총이 빠지니 <달빛행진>이란 낭만적인이름의 실천으로 축소·위축됐다. 첨예한 <전선투쟁>을 벌여도 시원찮은 판에. 그렇게해서 또다시 이보다 좋을수없는 항쟁의계기들이 대충 넘어가고있다. 대충하는 작풍을 뭐라 부르던가. 대충하는데 망하지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조덕원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