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누가 앞서나가는가. 본을 보이는건 결코 쉽지않다. 최고리더는 가장 큰 위험을 무릅쓰고 싱가포르행과 하노이행을 결단하고 제1부부장은 비상한 컨디션에 방남해 어려운 협상을 이끈다. 이번엔 지난방남때의 좋은 이미지를 다 버리고 기꺼이 부정적이미지를 감수한다. 혁명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기꺼이 총대를 메며 모든걸 바칠수 있다는 <백두의혁명정신>이 강하게 느껴진다. 외부에서 이정도니 북의 당원·군인·인민들은 오죽하겠는가. <백두의혁명가문>이 앞장서니 <거대한사변>도 쾌속으로 전진한다.

김여정제1부부장의 소속은 아직 비공개다. 일단 <대남사업총괄>은 확인됐다. 김영철은 대남담당부위원장으로 여전하고 통일전선부부장은 장금철로 밝혀졌다. 지난해 하노이회담이후 북미협상은 외무상이 맡게 됐다. 올해 조평통위원장은 이선권이 외무상으로 가면서 공석이 됐다. 대남단위가 공백처럼 느껴질때 최강의 주체가 등장했다. 돌이켜보면 1972 7.4공동성명발표때 대남사업총괄도 김일성주석의 친혈육이었다. 한편 통일전선부는 북이 외부에 내세우는 이름이 아니다. 이 하나만 봐도 현정세가 얼마나 비상한지 잘알수 있다.

반북삐라살포망동을 규탄하며 남정권이 책임지라고 하지만 잘할지 정말 의문이다. 일단 <탈북자단체>는 15일·25일에 더 뿌린다 한다. 개혁정부는 늘 무맥했다. 과연 바뀌겠는가. 북은 이미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고있다. 군사적충돌이 발생하면 아마 연평도포격전을 능가할걸로 보인다. 전취목표가 비할바 없이 크기때문이다. 여차하면 미와 남을 함께가 아니라 남만 때리며 미가 스스로 물러가게 할수도 있다. 북미정상들간의 신뢰관계는 6.30판문점회동이 말해주듯 놀라울정도로 좋고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를 외치며 최근 주독미군감축계획을 전격발표했다. 트럼프측근이 주남미군철군계획도 있다는 보도처럼 비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고있다.

지금 북은 무엇보다 남정권을 가늠해보고있다. 제때 보안법철폐를 할 정권인가 아닌가. 아닌걸로 최종확인되면 그반대를 기대하며 세운 시나리오는 당연히 폐기된다. 격동하는 정세만큼 폐기수순도 비상히 빠를수밖에 없다. 남을 군사적으로 타격한다면 미군지휘부부터 타격하는게 기본이겠지만 역발상으로 남군사거점부터 타격할수도 있다. 통일은 평화적방법도 있지만 비평화적방법도 있다. 트럼프의 방북을 이끌어내기 위해 비상하게 고조시키는 군사적긴장이지만 여차하면 그냥 결행할수도 있는게 전략이고 전술이 아닌가. 때를 놓치면 모든걸 놓치는 법이다. 자주는 사는 길이고 사대는 죽는 길이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