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박근혜는 무사하겠는가
이완구가 끝장났다.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검찰쪽에서 흘러나온 보도를 보면, 구속2순위라 한다. 물론 1순위는 홍준표다. 이인간은 검사시절이 좋았지 괜히 뭘 해보겠다고 정치판에 들어와 결국 철창에 갇히게 됐다. 자유선진당출신 성완종이 그랬듯이 수구세력들은 아웃사이더 홍준표를 우선 희생양으로 삼을만큼 잔인하고 의리가 없다. 경찰출신 이완구도 사정정국까지 만들어보겠다 목소리를 높이더니 불과 한달도 안돼 자기가 던진 부메랑에 맞아죽게 생겼다.
그러길래 왜 캐지도 못할 <자원비리>를 건드리나. 어차피 <몸통>인 이명박은 박근혜의 대선비리최대약점을 꽉 쥐고있으니 안되는거 아닌가. 아니 그럴 의도조차 애초에 없었다. 적당히 겁줘서 공무원들 규율이나 잡고 공안분위기를 고조시키면 장땡이라 봤을거다. 그렇게해서 고르고고른 별볼일 없는 성완종이었는데, 이렇게 핵폭탄을 터뜨리다니. 현직총리만이 아니라 현·전직3비서실장이란 실세들이 모조리 날아가게 생겼으니 이게 왠 날벼락인가.
수구꼴통들은 원래 부패로 망한다더니 딱 그짝이다. 그렇게 자르려고 진보개혁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박근혜·정윤회게이트>까지 터져나와 그추문이 온세상을 들었다놔도 끈질기게 버티던 김기춘까지 도매급으로 넘어가게 됐으니 말이다. 일본으로 도주하려다가 워낙 여론이 안좋으니 되돌아오지않을 수 없었다. 세상사람들은 이미 오랜 경험으로, 지금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순으로 감옥행이란걸 잘안다. 홍준표·이완구·김기춘은 그런의미에서 1·2·3순위라 하겠다.
이완구가 20일사의를 표명했다 하고 김무성이 건의했다하는데, 그래서 박근혜가 출국직전에 총리 이완구가 아니라 당대표 김무성을 만나고 떠난거다. 이미 이완구에 대한 수사보고를 미리 받아보고 손쓸 단계가 지났다는걸 안거다.아니 자칫하다간 박근혜 자신의 목까지 날아갈수 있다는걸 직감했을거다. 몸통주변의 두팔·두다리가 다 날아가는데<몸통>은 성하겠는가. 성완종이 <성>을 내니 박근혜와 그패거리 모두 <완>전히 <종>말을 고하고있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