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C
Seoul
2024년4월23일 화요일 17:34:08
Home일반・기획・특집통일 카터의 곤궁한 처지

[글] 카터의 곤궁한 처지

카터의 곤궁한 처지


전쟁행각인가 항복다짐인가. 미국방장관 카터가 9일 방남했다. 이런친구는 그냥 오산미공군기지를 통해 맘대로 드나든다. 주남미사령관을 만나 어깨를 치며 억지웃음을 짓느라 붉어진 얼굴사진이 공개됐다. 이론물리학박사에 국방부부장관을 했는데도 외교가 서툴다. 그냥 앵무새처럼 국방·외교방침을 되뇌일줄만 안다. 공개된 보도는 별게 없다. 그저 미일남3각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손을 들어주고 싸드(THAAD)배치 매듭짓는데만 관심이 있고 ··· 

허나 실제로도 그럴까. 제5차반미대결전이 이제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군사적대결상태도 저물기 시작했다. 정확히 보름뒤면 독수리미남합동군사연습도 끝난다. 과연 북의 가공할 최신형미사일발사시험들에 대해 싸드배치만 합의하면 대처는 끝나는가. 중·러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남이 미의 손을 들어주며 식민지임을 재확인한거면 다되는가. 미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남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끌어오고 군산복합체의 배를 불리우면 역할은 다한건가. 

쿠미관계정상화합의발표처럼 북미관계정상화가 발표될거다. 이는 이미관계정상화지향합의발표로 다시금 확인됐다. 이게 바로 지난해8월 네번째미군용기방북때 북에 제시된 로드맵의 일단들이다. 오바마미대통령이 하메네이이란최고리더에게 지난해 11월에 보낸 친서처럼 김정은최고리더에게 지난해 11월에 클래퍼국가정보국장·후커백악관국가안전보장회의코리아담당보좌관을 통해 보낸 친서의 주요내용이기도 하다. 이렇게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주남미군철수는 당연히 철수한다. 철수를 안한다면 그건 주남미군은 인질로 남겨둔다는 클로즈트랙상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남미군의 운명은 그러니까 북이 결정한다. 

이런 상황변화가 머지않아 있다. 아마 케리방남이후 있을 박근혜방미때 오바마가 직접 설명할 내용이기도 할거다. 그래서 그전에 카터가 방남해 뭔가 사전정지작업을 해줘야 한다. 주남미군의 동요를 막고 남의 수구보수세력들도 안심시키기 위해 뭔가 말해줘야 한다. 이거도 모르고 카터방남에 맞춰 주구형탈북자들은 대북삐라를 살포하고 난리다. 살구멍을 찾아도 시원찮은 판에 죽을구멍만 찾는 이 어리석은 부류들을 두고 역사는 뭐라 부를지. 하긴 카터의 곤궁한 처지도 이와 별반 다르진 않아 보인다. 

조덕원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