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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17:27:43

[글] 공동조사하자

공동조사하자


북외무성 바쁘다. 12.20 하루에만 성명내랴 대변인답변내랴 말이다. 대변인은 20일 조선중앙통신사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형식으로 19일 오바마·케리 등이 한 쏘니픽쳐스사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북의 배후조종에 의한 거란 말을 반박했다. 반박은 <누구든 한 주권국가에 감히 범죄혐의를 씌우려면 증거부터 명백히 내놓아야 한다.>는 단마디로 시작한다. 

이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지난시기의 사이버공격들을 거론하며 그와 <유사>하다느니, <반복성을 띤다.>느니 하는 추상적이고 추리적인 주장만 늘어놓아 가지고서는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렇듯 유치한 수준의 <조사결과>를 가지고 감히 우리에게 범죄혐의를 씌우려드는 것은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체질화된 자기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보인 것으로 된다>·<이번에 사이버공격을 통해 폭로된 거처럼 미국무성 <인권특사>라는 자가 영화제자작들에게 북조선정부를 괴롭혀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최고존엄모독장면을 그대로 다 살리자고 떠벌인 것이 그것을 보여주고있다.>그 배경을 분석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려는 불순분자들을 절대로 그냥두지않을 것이지만 보복하는 경우에도 영화관의 무고한 구경군들을 목표로 한 테러공격이 아니라 반공화국적대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과 그 본거지에 대한 정정당당한 보복공격을 가하게 될 것이다.>라고 의미심장한 표현을 사용했다. 테러를 반대하는 건 북의 일관된 노선이다. 사실 미본거지를 군사적으로 타격할 의지와 힘이 있는 북이 굳이 테러방식을 선택할 리 없다는 건 자명하다. 

흥미로운 건 <미국무장관이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만 부르짖으면서 한 주권국가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영화제작을 정당화하려하고있는데 국제법실천에서는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시사한 대목이다. 여기에 <미국이 터무니없는 여론을 내돌리며 우리를 비방하고있는데 대처하여 우리는 미국측과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고 결정타를 날린다. <우리는 미중앙정보국처럼 고문방법을 쓰지않고도 이번 사건이 우리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방도가 있다.>라는 일침도 잊지않았다. <실로 엄중한 후과>를 경고하면서 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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