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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3일 화요일 17:25:34

[글] 제물

제물


모든건 박관천경정에게! 검찰의 <정윤회게이트>처리방향이다. 18일 서울중앙지검형사1부·특수2부는 박관천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처리했다. 지난2월 박관천이 청와대에서 경찰로 돌아올 때 문건을 가지고나왔다면서 사법처리방침을 굳혔다. 그러니까 언제는 <찌라시>라고 하더니 갑자기 <대통령기록물>이 됐고 엄중처벌을 받게 됐다. 누가봐도 박관천을 제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혹 대통령기록물이 적용되지않을 수 있겠다싶어 공용서류은닉혐의도 같이 걸었다. 검찰 스스로도 자신이 없는 거다. 

다만 이렇게라도 해야 검찰이 수사를 했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야 위신이 선다. 남코리아를 들었다놓은 전대미문의 <게이트>를 아무도 구속하지않은 채 끝낼 순 없다고 봤을 거다. 사실 박근혜·정윤회측의 약점이나 대응카드를 가지고있을 걸로 추정되는 박관천이기에 희생양으로 삼는 걸 검찰도 초기에 꺼려보였다. 허나 희생양후보1순위였던 최경위가 목숨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그쪽에 유출책임을 떠넘기는 건 가능하지만 그걸로만 사건을 마무리짓기에는 약했다 본 듯 하다. 

청와대문건유출이란 지금 본질상 정윤회비선실세비판이고 이는 곧 박근혜비판인 셈이다. 이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검찰발표에 확실히 실려있는 거다. 그렇게 해서 박관천을 구속시키며 마무리되는 발표가 나온 걸로 봐야 한다. 조응천전비서관도 선상에 있다. 이건 여론의 향배를 보며 조절할 거다. 조응천도 만만치않은 카드를 가진 걸로 보이는 만큼 신중할 거다. 최경위는 경찰의 무력감을 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권력이 무력하다고 느낄만큼의 힘이 움직이는 거다. 승마협회쪽 갑들을 한방에 날린 힘도 마찬가지다. 

허나 이미 정윤회·박지만·김기춘의 실체가 다 드러나고 그만큼 박근혜의 날개죽지들이 다 꺾인 상태에서 원상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북카드니 공안카드니 다 꺼내들었고 심지어 통합진보당강제해산결정을 앞당겨 12.19에 하겠다한다. 이런 무리수를 남발해서라도 국면전환을 이뤄보겠단 저의다. 그만큼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박<정권>이다. 박<정권>지지율이 급락한 건 수구세력들조차 외면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젠 누구나 다 박근혜에게 약점이 너무 많다는 걸,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안다. 박근혜가 검찰·언론은 움직여도 민심은 못움직인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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