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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 항쟁의기관차〉 〈아이즈와이드셧〉 욕망의 극단화와 〈보이지않는손〉

<아이즈와이드셧> 욕망의 극단화와 <보이지않는손>

의사인 빌과 아내 앨리스는 상류계급인 지글러의 초대로 크리스마스파티에 참석한다. 앨리스가 매년 왜 파티에 초대받는지 의문을 던질 정도로 파티는 상류계급을 위한 장이고 빌과 앨리스는 상류계급과 가까이 있더라도 중간계층이라는 계급적본질은 변하지않는다. 파티에 등장하는 노골적인 유혹과 마약은 상류계급의 실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빌은 성공한 의사지만 상류계급인 지글러의 변태적행위와 범죄적상황을 눈감아줄수밖에 없는, 상류계급에 부역하는 중간계층일뿐이다. 빌과 앨리스의 대화를 통해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왜곡된 욕망과 본능은 빌의 성격과 결합돼 영화전반의 흐름을 강하게 추동한다.

상류계급과 중간계층간의 모순과 더불어 빌과 앨리스사이의 남녀간갈등도 폭발한다. 그갈등은 성별에 따른 모순이라기보다 욕망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이다. 파티에서 벌어진 빌과 앨리스를 향한 유혹과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빌과 앨리스의 관점상의 차이는 단순한 신뢰관계를 넘어 왜곡된 욕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빌은 앨리스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앨리스의 외도를 상상하며 자신의 왜곡된 욕망을 합리화한다. 타락한 사상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의 주관적인 도덕관은 허약하다. 그허약성은 빌의 거듭된 일탈로 확인된다.

빌의 일탈과 왜곡된 욕망은 영화속 가장 중요한 장면인 기괴한 <종교의식>으로 수렴된다. 이장면을 위해 모든 논리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믿겨질 정도로 절정을 차지한다. 욕망이 극단화된 상황에서 이뤄진 <의식>은 크리스마스라는 가장 성스러운 날에 벌어지는 가장 추악한 행태다. 그<의식>은 이름만 들어도 놀랄 만한 상류계급의 정기적인 모임이며 그렇기에 지글러는 빌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장면에는 여러자료를 통해 고발된 자본주의사회의 보이지않는 권력과 그하수인에 의해 길러진 <현대판노예>가 등장한다.

빌은 의사신분을 이용해 진상을 알고싶어하지만 결국 보이지않는권력앞에 무력하게 꺾인다. 빌과 앨리스는 지금 이순간 <안전>하다는 사실에 마음을 놓지만 그<안전>도 매우 불안정한것임을 보이지않는 시선과 압박으로 잘 알수 있다. 사회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그사회의 본질과 성격은 달라진다. <아이즈와이드셧>은 중간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극단적인 욕망을 보여주지만 그극단에 자본주의사회를 움직이 는 조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예술적으로 폭로한다. 그들은 부와 권력으로 미국사회를 통제하고 사회구성원인 개인의 목숨과 의식을 좌우하며 노예적굴 종의식을 바이러스처럼 확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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