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C
Seoul
2024년4월19일 금요일 13:09:21

[글] 쿠바!

쿠바!


오바마가 철이 들었나.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니 좀 달라지는 듯 보인다. 그럴까. 선거는 하나의 계기일 뿐, 상황이 달라졌음을 알게 됐다고 봐야 한다. 쿠바정상과 미정상은 12.16에 전화통화를 45분이상 했으며 53년만에 역사적인 쿠바·미국관계정상화에 합의했다. 미국시간 12.17에 오바마미대통령은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쿠바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케리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의 외교관계정상화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 성명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쿠바봉쇄는 민주적이고, 번영하며 안정적인 쿠바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음이 분명해졌다.>며 <오히려 미국의 봉쇄정책은 중남미지역과 파트너국가들로부터 미국이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교를 단절한 1961년과 마찬가지로 쿠바는 여전히 카스트로일가와 공산당이 통치하고있다.>며 <쿠바를 붕괴로 몰아가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도, 쿠바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쿠바와 미국관리들은 1년여동안 비밀논의를 해왔다. 양측의 이같은 협상은 캐나다와 교황청 등에서 있었으며 프란체스코교황도 개입한 걸로 알려졌다. 쿠바정부는 이날 4년째 수감돼있던 미국개발원조청직원 그로스를 석방했다. 이후 수개월내에 쿠바수도 아바나에 미국대사관이 개설된다. 쿠바에 대한 수출·금융·여행 등 온갖 규제가 해제된다. 테러지원국지정해제도 검토한다. 한마디로 쿠바와 미국의 관계가 개선을 넘어 정상화되기 직전이다. 절묘하지않은가. 

클래퍼미국가정보국장이 방북한지 한달이다. 과연 북은 북미관계문제만 논의했을까. 이미 1년넘게 이란은 미·유럽의 제국가들과 딱 20년전 북이 미국을 상대로 한 똑같은 방식으로 핵카드를 이용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북의 두팔이 중·러고 두다리가 이란·쿠바라 했을 때, 그 쿠바에게 미국이 모든 봉쇄를 풀고 수교를 하겠다 한다. 이 발표날짜도 12.17김정일국방위원장서거3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 발표된 정론에선 지난달 김정은최고리더가 백두산에 올라 칼바람을 맞으며 백두산구상, 전략적결심을 내렸다 한다. 2000.1에 김정일선대최고리더처럼. 
조덕원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