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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8일 목요일 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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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구속은 악폐청산의 시금석

27일 전두환이 5.18민중항쟁희생자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돼 광주법원피고인석에 섰다. 전두환은 고조비호신부가 광주민중항쟁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 모독해 기소됐다. 전두환은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며 재판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더니 판사에게 <헬기사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을 방청하던 시민들 <전두환 살인마!>라고 격분했다.

전두환이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된지 2년이 다 돼가지만 재판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기소된 후 10개월이 지나서야 여론에 떠밀려 첫재판이 열리더니 13개월이나 지나서야 다시 재판이 열렸다. 전두환은 헬기사격을 비롯한 광주학살의 책임을 전면부정하며 광주희생자와 조비오신부를 모독하고 고의적으로 재판연기를 하고있음에도 재판부는 이를 묵인하며 사실상 방조하고있다. 살인마 전두환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결국 또다시 전두환에게 면죄부를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학살이 발생한지 40년이나 지났지만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은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광주학살의 주범인 학살자 전두환을 추종하는 악폐무리들이 오늘날 미래통합당과 사법부내에 암약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사자명예훼손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현실은 악폐청산 없이는 광주학살의 진상규명이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악폐청산의 시금석은 악폐중의 악폐인 전두환의 구속이다.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철창안에서 무릎꿇은 전두환의 동상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광주학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희대의 학살자 전두환의 구속과 처벌은 시대의 가장 절박한 과제다. 이미 민심은 총선을 통해 악폐청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악폐중의 악폐인 전두환을 구속하지 않는다면 그 후예들은 끊임없이 광주항쟁을 모독하고 민심에 도전할 것이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할 것이다. 전두환의 동상이 아니라 전두환이 철창에 갇히며 정의가 실현될 때 비로소 광주영령들과 촛불민심이 염원하는 새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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