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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 항쟁의기관차〉 21세기노동혁명의 출발점

21세기노동혁명의 출발점

1970.11.13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이 준 충격은 컸다. 한점의 불꽃은 청계피복노조를 밝혔고 전노협으로 번져나갔다. 바로 지역노조다.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고용·임금·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급적본성으로 알았고 실천과 학습속에서 한발한발 전진해나갔다. 자신의 생존권, 나아가 발전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조만이 아니라 당이 필요하다는 이치도 이과정에서 깨달았 다. 1995.11.11 민주노총, 2000.1.30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문제는 민주노총이 산별노조론에 입각해 <대기업노조협의체>의 성격을 띠며 만들어지고 운영되고있다는것이다. 이땅 노동운동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망각하고 서구의 개량주의적인 노조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쉬운길>로만 가려하는것이다. 그결과 민주노총이 만들어진지 25년이나 지났건만 대기업노조조직률50%에 비해 비정규직노조조직률과 영세노조조직률은 각각 약 3%와 0.1%로 처참하다. 왜 민주노총이 <비정규직철폐>를 입으로만 외칠뿐 사활적인 투쟁을 하지않는가에 대한 답이 여기에 있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노총이 주도해 건설한 민주노동당이 본질상 사회민주주의좌파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못했다. 민주노총의 산별주의와 민주노동당의 사민주의는 동반상승작용을 하며 우리노동운동·진보운동을 개량화의 길로 인도했다. 여기에 우경기회주의·종파패권주의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은 두번의 분당사태를 겪게 됐고 결국 파쇼적폭압하에 강제해산되고 말았다. 당마저 없어지니 민주 노총의 개량주의적성격은 경제투쟁위주의 행보속에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됐다.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중조직인 노동조합과 정치조직인 노동계급정당은 노동계급의 자주적요구를 반영하며 당은 기관차, 노조는 열차차량의 관계처럼 유기적일체를 이뤄야 한다. 노조조직노선도 산별노조만능주의를 배격하고 지역노조론을 병행·배합해야 하고 당조직노선은 사민주의와 결별하고 노동계급의 독자성을 원칙으로 하는 이념·노선을 견지해야 한다. 노동자·민중을 위하고 노 동자·민중에 의하는 노동자·민중의 정권을 수립할때만 노동자·민중의 자주적요구를 노동자·민중의 창조적능력에 의해 실현할수 있다. 노동자·민중의 피어린 삶과 투쟁, 그역사적교훈에 21세기노동혁명의 출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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