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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조기천> 조선의 시인

2001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러시아방문중에 있었던 일이다. 한 안내인이 조기천의 1930년대 고리키사범대학의 성적증을 보여주며 <조선의마야콥스키>라고 평가했다. 마야콥스키는 레닌의 서사시를 쓴 대표적인 혁명시인이다. 당시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이국에서 고등교육까지 받았지만 모국어를 풍부하고 자유롭게 구사한 조기천을 더 높이 내세워주고싶었다. 그래서 <조선의푸쉬킨>이라고 정정해줬다.

<시인조기천>이다. <조기천>이나 <혁명시인조기천>이 아니다. <조기천>이라는 제목은 종자론에 대한 무지를 의미한다. <혁명시인>은 따로 있다. 김일성주석은 회고록 <세기와더불어>2권에서 <혁명시인김혁>이라고 부각했다. 조기천을 그린 영화제목에 <혁명시인>이 아니라 <시인>이 들어간 이유다. 김일성주석의 견해자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견해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견해자 북의 견해다. 북에서 마야콥스키는 김혁이고 푸쉬킨은 조기천이다. 조기천은 <조선의시인>이다.

영화는 <조선의시인>으로서의 조기천을 그려내는데 집중한다. 해방된 조선의 참다운 시인이라면 어떤 시를 써야 하는가. 여기서 김책이 등장한다. 김책은 김일성주석이 평생 간직한 사진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김일성주석의 서거직후 금고를 열어보니 김책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 조기천이 김일성주석의 항일무장투쟁을 형상하는 과정에서 김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찬작사·김원균작곡의 <김일성장군의노래>도 그렇다. 회고록제목에 유일하게 <혁명가>칭호가 들어가는 인물이다.

서사시 <백두산>을 형상하려면 백두산에 가봐야 한다. 빨치산처럼 고생을 해보고 인민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어찌 혁명시를 책상에서 창작할수 있겠는가. <격파솟아구름을삼킨다는천지의푸른물줄기>도 봐야 하고 <천년이끼오른바위를벼루돌삼아> 써봐야 한다. 앉은자리에서 10번20번을 돌려봐도 또 보고싶은 명장면이다. 지난해 역사적인 백두산수뇌회동때 김영철이 굳이 <조기천의 <백두산>>을 언급한 이유가 다른데 있겠는가. 동태관이 최근정론에서 조기천을 언급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김정은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올라 <웅대한작전>을 구상한 바로 그 백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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