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전쟁
결국 북미관계다. 구체적으로, 4.7과 8.17에 방북해서 뭘 약속했는가고, 12.12에 뭘 발사했는가다. 이게 뭔가만 정확히 알려진다면 그걸로 올해 정세를 정확히 예견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이 닉슨시절 키신저급에 해당하는 인물이 방북해서 ‘급변사태’시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그리고 북이 그걸 물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슈퍼EMP를 탑재한 인공위성을 극궤도 500km에 올려 지금 돌리고 있다면 그걸로 상황은 끝이나 다름없다. 인류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대결전의 승부가 명확히 난 거다. 한번 정리해보자.
말이 북미대결전이지, 이젠 미제국주의의 실세가 전면에 등장해 치룬 대결전이다. 사회과학적으로 규정된 ‘미제국주의’·‘초국적자본’, 전략전술적으로 확인된 ‘제국주의몸통’과의 운명적이고 사활적인 전쟁이다. 1990년대초부터 ‘총포성없는전쟁’을 벌이다가 1차10개월대전투기간 2008.8~2009.6이후부터 ‘보이지않는전쟁’으로 전환, 합의사항이행을 압박하는 하늘·바다에서의 첨예한 전투가 이어진다. 김정일총비서는 2009.6에 “우리의 인공위성은 하늘을 날고, 우리의 철갑상어는 바다로 간다”고 시를 읊으며 암시하고, 2009.8.6노동신문정론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다. 직후 2009.8.4김정일-클린턴회담과 2009.10.14김양건-키신저비밀회담이 이뤄지고 인류역사의 관례대로 전쟁후영토할양문제가 초점이 된다. 여기에 2차10개월대전투기간 2011.6~2012.4이후 4.7·8.17북미회담직후 2012.12.12의 위성발사성공으로 인해 ‘보이지않는전쟁’의 국면도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다.
2001.9.11군사자작테러와 2008.9.15금융자작‘테러’를 보면 ‘제국주의몸통’의 전략을 잘 알 수 있다. 자본주의공황의 시기·진폭을 조절하며 1929·1974·2008 이렇게 세번 한세대에 한번씩 큰건을 터뜨리며 세계적으로 ‘양털깎기’하고 툭 털어먹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부시와 오바마와 같은 ‘고이(꼭두각시)’가 필요하고, 부시임기중에는 이라크에 이어 이란까지 정리하려 했던 거다. 물론 1998부터 2006까지 ‘신의 기지’ 북이 이란에 강력한 국방공업력을 세워주고, 과거 구쏘련이 쿠바에 배치하려다 실패한 바로 그 핵미사일까지 배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 미이란전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이제 중동에서의 미·유럽제국주의·이스라엘과의 대결전은 이란·시리아·헤즈볼라·하마스·마흐디민병대가 맡아 수행하는 체계가 확고히 수립되고, 극동과 달리 항시적으로 재래전·대리전으로 진행되게 된다. 왜 이스라엘돌핀급잠수함이 서해까지 진출해 백령도용틀임바위밑에 웅크리며 북의 수중고속미사일에 파괴되는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보이지않는전쟁’은 코리아반도에선 2010.3.26에 백령도앞바다에서, 2010.11.23에 연평도에서 실제로 벌어졌고, 2012.4.23통고, 2012.8.17명령, 2013.1.1신년사, 2013.1.2담화로 이어져 현재 그 양적 축적 후 질적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코리아반도밖에선 2010.11.8LA앞바다에서의 SLBM의 발사와 2011.1.20반덴베르그기지발사델타4호폭파(2011.1.26조선인민군공군사령부협주단전자악단공연관람), 2011.3.11후쿠시마원전사고(2013.3.13조선인민군해군사령부협주단전자악단공연관람)와 관련돼 진행된 걸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이런 ‘보이지않는전투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특수이온비행체·잠수함의 실체를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들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인공위성·철갑상어’와 ‘특수이온비행체·잠수함’의 연관도 풀릴 수 있게 된다.
북이 1993.5.3·1998.8.31·2006.7.5·2009.4.5.·2012.12.12에 발사한 로켓들은 각각 화성·백두산1호·은하1호·은하2호·은하3-2호로 부르는데, ICBM은 화성급에서, FOBS는 백두산·은하급에서 과학기술적으로 충분히 입증됐다. 광명성1·2·3-2는 모두 과학위성이면서도 전투위성일 수 있고 그 안에 슈퍼EMP가 탑재돼 언제든 미본토위에서 작열해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게, 미전문가 프라이와 미대통령후보 깅그리치의 증언이다. 이렇게 보면, 1998.5.30 파키스탄에서 실험한 건 수소탄이지만 2006.10.9·2009.5.25 북코리아에서 시험한 건 슈퍼EMP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북이 피땀으로 키워온 자립경제·국방공업의 위력과 소련·동구붕괴후 북으로 들어간 혁명적 과학자·기술자들의 역량이 동반상승효과를 발휘하며 만들어낸 첨단무장력은 앞에 ‘특수’자를 붙이든 ‘슈퍼’자를 붙이든 실천이 보여주듯 경천동지할 수준이다. 모란봉악단의 신년경축공연중 경음악 <단숨에>서 지구가 깨지는 장면은 이걸 통속적으로 확인하는, ‘제국주의몸통’과 그 하수인들에게 이행속도를 앞당기라고, 올해 뭔가 벌일테니 알아서들 하라고 겁박하는 걸로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는 북의 메시지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