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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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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주도한 북

7차당대회보고를 다시 볼때다. <제국주의의 핵위협과 전횡이 계속되는 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전략적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인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나갈것>,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것이며 국제사회앞에 지닌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것>, 볼수록 의미심장하다.

위보고문과 전원회의보도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있는 지금>, <곧 멀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것>을 같이 보면, 과연 북이 경제건설총력노선을 지금도 견지하고있을지, 심지어 경제·핵무력병진노선을 변경한게 사실인지 의문이다.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으며 이것은 세계적인 핵군축과 전파방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있다>와 같이 보면, 북의 <핵군축·핵전파방지>에 대한 속내가 엿보인다. 위보고문에서도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이란 전제조건과 <국제사회앞에 지닌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것>에서 핵전파방지의무이행은 <노력>의 대상일뿐이고 <코리아의 비핵화>가 아니라 <세계의 비핵화>라고 한 대목들은 모두 뒷문이 열린 용의주도한 표현들이다.

북과 미의 대결전에서 누가 주동을 쥐고 시간은 어느편에 있는가. 북이 실제로 경제·핵무력병진노선을 고수하며 한편으로 핵·미사일력을 계속 강화하고있다는건 사실 누구나 다 할만한 매우 상식적인 추리다. 오히려 <새로운길>을 내다보며 <경제건설총력노선>이 아니라 <핵무력건설총력노선>을 추진하고있을지도 모른다. 북이 핵·미사일강국이 되면 결국 그 다음단계는 <세계비핵화>를 위한 핵군축·핵전파방지협상이 된다. 한마디로 전원회의보도의 내용은 7차당대회보고에 위배되지않는다. 북은 언제나 멀리 보고 늘 치밀하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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