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목표면서도 방법이다. 수단과 방법을 합쳐 수단이라고도 하고 방법이라고도 한다. 평화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 평화와 행복을 합쳐 평화라고도 하고 행복이라고도 한다. 평화적방법이 아니면 비평화적방법이다. 평화적방법은 말로 하고 비평화적방법은 힘으로 한다. 여기서 힘은 무력을 의미한다. 무력행사의 최고단계는 전쟁이다. 혁명을 위한 전쟁은 혁명전쟁이고 그반대도 성립한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 있는가. 물론이다. 평화를 위한 비평화적방법인 셈이다. 앞의 평화는 목표고 뒤의 비평화는 방법이다. 인류는 평화를 위해 평화적방법도 비평화적방법도 다 써왔다. 외침이 있을때, <주화론>과 <주전론>이 대립해왔다. 보통 말로 평화적으로 해결할수 있다면 긍정적이다. 힘으로 비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것은 민중의 인명·재산상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하기때문이다. 그러나 평화적방법만을 절대화하는 평화주의는 금물이다. 침략세력은 이런 허점을 결코 봐주지않는다. 이이의 <10만양병설>이 평가받는 이유다.
조선은 7차당대회에서 <민족자주와민족대단결,평화보장과연방제실현>의 과제를 제시했다. 여기서 <평화>는 목표에 해당한다. 평화보장과 연방제실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으로 민족대단결, 방법으로 민족자주가 강조됐다. 물론 이대회에서 통일을 위한 <평화적방법과비평화적방법>이 언급됐다. 여기서 평화는 통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런 설명·논법은 코리아전직후 선대최고리더가 강조했던적이 있다. 사실 누구나 쉽게 수긍할만한 상식적인 내용이다.
2018~19 <협상주로의갈수있는곳까지다가보았>다는것은 평화적방법으로 할수 있는것을 다해봤다는 뜻이다. 목표를 포기하면 모를까 그렇지않다면, 방법을 바꾸는것은 당연하다. 평화적방법이 바뀌면 비평화적방법이 된다. 그것이 2019.1신년사에 나온 <새로운길>이고 2021.1 개정된당규약전문에 나오는 <전국적범위에서사회의자주적이며민주주의적발전>이고 2024.1 최고인민회의시정연설의 <평정>이다. 2025.1 시정연설이 생략됐다는것은 그런정세가 안바뀌었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보면 평정은 평화를 위한 비평화적방법인것이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