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본다. 몇번째 보면서도 크게 못느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카슈미르분쟁때문이다. 정확히,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지전이다. 카슈미르에서 인도의 순례객이 이슬람저항단체에 의해 피살되면서 촉발된 양국간의 국지전은 다들 알다시피 핵무장국간의 싸움이라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인도는 1차전에서 라팔전투기가 격추되며 최대위기를 맞게 되자 2차전으로 파키스탄핵기지를 공격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트럼프정부가 중재에 나서 중단됐지만 언제든 재점화될 전쟁의 화약고, 맞다.
<007>시리즈가 2차세계대전의 세계반파쇼구도를 일관되게 구현하고있어 놀라웠다. 여기서도 제국주의진영이 얼마나 교활한가를 단적으로 알수 있다. 사회주의진영내 일부는 반제원칙을 약화시켰다가 반혁명을 맞아 쓰러져야했다. <미션임파서블>시리즈도 제국주의프로파간다에 기여하고있다는데 이견이 있을수 없다. 카슈미르지역에 핵폭발을 일으켜, 중국·인도·파키스탄의 수원을 오염시켜 세계인구의 1/3을 몰살하겠다는 계획을 보라. 물론 세계의 히어로 탐이 1초를 남겨두고 핵폭발을 막아낸다. 탐은 인류를 여러번 구원했다.
탐이 속한 기관의 이름이 <IMF>다. 단순한 언어유희로 보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저지른 죄악이 너무 크다. 탐은 이시리즈에서 때로 상하이에서 때로 모스크바에서 맹활약을 한다. 시리즈는 1편에서 <냉전기>이후 미국공작원들의 정체성위기를 다뤘던데서 계속 후퇴했다. 지금의 <신냉전기>를 다루기에는 제작자 탐의 이념적한계가 너무 커보인다. 누군가가 핵테러를 의도한다는 설정이 전술핵전술로 초단기전을 전개하려 반제진영내 3대주력국가를 겨냥한것이라는 의구심은 합리적이다. 할리우드영화는 제국주의문화첨병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난적이 없었다.
카슈미르분쟁, 인도·파키스탄국지전을 통해 세계는 3차세계대전이 서북아시아(동유럽)에서 서남아시아(서아시아·중동)·남아시아를 거쳐 동아시아로 번지고있다는것을 재확인했다. 남아시아전은 제국주의비호전세력의 대표격인 트럼프가 러시아, 이란과 협상하며 제국주의호전세력의 전쟁드라이브가 약화된것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핵무장국간의 싸움일뿐아니라 3차세계대전의 주전장인 동아시아로의 전진방향을 강화했기때문이다. 물론 핵전쟁은 이렇게 일어나지않는다. 그저 또다른 형태의 핵공갈일뿐이다. 반제진영은 말할것도 없고 제국주의비호전세력도 이런류의 핵전쟁에 단호히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