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나탄즈핵시설에 있는 지상시험용농축시설이 파괴됐다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고했다.
분쟁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회의에 참석한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충돌했다.
14일 라파엘그로시IAEA사무총장은 이란의 요청으로 이스라엘의 이란핵시설공습문제를 논의하고자 열린 안보리긴급회의에 참석해 이란핵시설피해상황을 보고했다.
그로시총장은 나탄즈핵시설에 있는 지상시험용농축시설에 대해 나탄즈지하농축시설이 공격받은 징후는 없지만, 전력망공격의 여파로 원심분리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나탄즈시설 내부에서 방사능 및 화학오염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다만 이같은 내부오염은 방사선보호조치로 관리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AEA는 핵시설의 완전한 보호와 평화적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이란에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시설은 결코 공격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회의에 참석한 이란측대표는 이스라엘이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해 야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벌였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반면 이스라엘측대표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의무를 어겨 핵능력을 향상시킬때는 유엔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은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홀로 나선 <국가보존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핵시설 등 군사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