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C
Seoul
2025년6월15일 일요일 23:50:37
Home차베스유언, 〈Comuna o nada〉

차베스유언, 〈Comuna o nada〉

꼬뮌과 꼬무나, 공동체란 뜻이다. 파리꼬뮌, 러시아소비에트, 베네수엘라꼬무나 모두 민중정권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19세기말 프랑스파리꼬뮌은 도시노동자계급, 20세기초 러시아소비에트는 노동자·빈농·병사, 21세기 베네수엘라꼬무나는 노동자·농민등민중이다. 조선은 해방전에는 인민혁명정부, 해방후에는 인민정권, 인민의회·인민위원회라고 했다. 의회는 의결기관, 인민위원회는 집행기관이다. 1947.2 선거로 <임시>자를 뗀 <북조선인민위원회>를 건설하면서 인민민주독재정권이 프롤레타리아독재정권으로 바뀌었다. 북조선인민위원회는 북조선만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체조선의 프롤레타리아독재정권, 인민정권이다. 

여기서 <독재>란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 변증법적대립물의 개념이다. 즉, 부르주아민주주의는 부르주아독재고, 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는 프롤레타리아독재다. 레닌의 <국가와혁명>의 요점인데, 이것을 인정하는지의 여부로 레닌주의자와 비레닌주의자, 혁명가와 기회주의자가 갈라진다. <프롤레타리아독재>가 아니면 수정주의로 매도될 때, <인민민주주의독재>개념을 썼다는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조선은 지금 인민정권은 곧 프롤레타리아정권으로 규정하고있다. 인민민주주의독재정권과 프롤레타리아독재정권을 각각 또는 합쳐서 인민정권 또는 프롤레타리아정권으로 부른다. 

소련(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소비에트>와 베네수엘라의 <꼬무나>가 본질상 차이가 없다. 마두로정권이 드디어 꼬무나정권·꼬무나공화국으로 개헌을 하려는것은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선언하려는것이다. 경제적으로 사회주의를 선언하기에는 생산수단의 공유화, 협동소유와 전민소유만으로의 전화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중국도 <중국특색사회주의>라고 하며 생산수단의 공동소유원칙에서 한발 물러서있지않은가. 이원칙이 철저한 국가는 조선뿐이다. 조선은 반제진영중에서도 미사일최강국일뿐 아니라 미래를 대표하고있다.  

공공성(公共性 publicity)과 공동성(共同性 community)은 다르다. 전자는 사민주의개념이고 후자는 사회주의·공동주의개념이다. 꼬무나는 철두철미 공동성을 지향한다. 꼬무나는 의회면서 동시에 정부, 즉 정권이다. 지금까지의 과도기경험을 총화하며 개헌이후 명실상부한 정권으로 자리잡을것이다. 당과 대중단체를 합쳐 전선이라 부르고, 민중이 집권하면 전선이 정권으로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꼬무나는 당과 대중이 결합된 전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의미를 하나로 집약한 단어가 공동체다. 주체적개념으로 보면, 주체역량이다. 꼬무나헌법으로의 개정은 베네수엘라혁명역량강화의 신기원이다. 차베스는 <Comuna o nada(꼬무나오나다 꼬무나가아니면아무것도아니다)>를 유언으로 남겼다. 마두로가 꼬무나개헌에 명운을 건 이유다.

조덕원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