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정부군과 반군간 갈등이 격화되던 소말리아, <한국>대사 한신성은 <한국>유엔가입을 위해 소말리아대통령 바레와 접촉하려다 실패한다. 조선대사관이 방해한다고 여긴 <한국>대사관측은 조선이 소말리아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한다고 거짓정보를 흘린다.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대사관들을 약탈하기 시작한다. 조선대사 림용수는 그성원들과 함께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한다. 한신성과 림용수는 탈출하기 위해 각각 이탈리아와 이집트를 접촉하기로 한다. <한국>인들만 탈출시킬수 있다는 이탈리아측에 한신성은 조선측이 <전향>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비행기탑승당일 정부군·반군의 사살위협을 뚫고 이탈리아대사관을 향해 질주한다. 양측은 무사히 탈출한다.
한식구다. 조선대사관성원들이 <한국>대사관에 도착해 처음으로 같이 한일은 함께 밥을 먹는것이었다. <한국>대사부인이 깻잎을 뗄때 조선대사부인이 슬며시 젓가락을 갖다대는 장면은 울림이 있다. 한신성이 조선사람들을 <한국>대사관에 묵게 하자 안기부직원 강대진은 <국가보안법위반>이라고 말하고, 이에 한신성은 <우리가지금여기서내란음모라도꾸며?>라고 반박한다. 강대진이 내적갈등을 딛고 나서서 같이 살 방도를 찾고, 강대진과 대립각을 세우던 보위부소속 태준기는 자기를 희생해 다른 사람들을 살린다. 살벌하게 총탄이 오가던 모가디슈에서의 이사건을 두고 세간에서는 <작은통일>이라고 말했다. 동포애는 인지상정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꽃핀 동포애, 민족애는 이감정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참된 정서라는것을 보여준다.
2번의 갈림길이 나온다. 조선대사와 <한국>대사의 차가 이집트대사관과 이탈리아대사관을 향해 갈라진다. 이는 같이 살길을 도모하기 위한 갈림길이다. 구조기가 착륙하자 강대진은 안기부직원들이 나온 사실을 파악한뒤, 내려서 절대 서로 쳐다보지말며 조선측은 외국인들과 함께 나오라고 말한다. 생사를 함께 오간 한민족이 구조기에서 내린 순간 등을 돌린채 갈라서지만, 그머뭇거림속에는 모순된 코리아반도의 현실이 담겨있다. 진짜 갈림길은 다른데 있다. 소말리아내전에는 정부의 파쇼독재와 민중의 분노, 정부군과 반군간 갈등, 제국주의세력의 개입등 복잡한 내부사정이 반영돼있지만, 현상적으로 한나라안에서 갈라져 싸울때 어떤 참상을 불러오는가를 생생히 보여준다. 절체절명의 위기속에서도 남북은 함께 했기에 함께 살수 있었다. 민족단합과 민족대결 그중간은 없듯이, 공존과 공멸 사이에 중간은 없다.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이 내란을 넘어 내전을 책동하고있다. 내전은 국지전으로 확대되고, 국지전은 <한국>전을 불러온다. <한국>전은 3차세계대전·동아시아전의 신호탄이다. 내란무리들은 제국주의호전세력의 파시스트꼭두각시답게 내전·국지전으로 3차세계대전본격화에 부역하고있다. 이런자들을 조선은 <대한민국족속들>로 규정하며 한민족이 아니라고 보고있다. 12.3친미친위쿠데타는 우리민중의 12월항쟁으로 분쇄됐지만 그전에 9~11월 대조선국지전음모를 조선이 <전략적인내>로 파탄낸것을 기억해야한다. 민중·민족이냐 제국주의외세냐는 삶과 죽음같이 결코 상용될수 없다. 제국주의호전세력이 일으킨 3차세계대전의 폭풍이 동유럽에서 서아시아를 거쳐 동아시아·서태평양으로 불고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은 오직 우리민중, 우리민족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