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광주 옛전남도청복원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8시41분 옛전남도청 경찰국본관3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공사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불이 확산하기 전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2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다만 천장부단열재가 타고 건물내부가 그을리는 등 소방측추산 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옛전남도청경찰국은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이 항쟁거점으로 삼은 곳이다. 최후항전을 벌인 14명이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경찰국본관3층중앙계단실은 고등학생시민군이었던 문재학·안종필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다. 문재학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와 5.18기념재단은 입장문으로 5.18의 마지막 항쟁지이자 오월정신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불이 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도청복원은 단순한 복원사업이 아니라 5.18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전하는 상식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