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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0: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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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F] 졍흐노디, 사적 공간과 사회적 공간을 하나로

삶과 공간, 건축 

건축은 사람이 생활하고 활동하는 공간을 창조한다. 이 당연한 이치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완전히 무시된다. 자본의 논리는 민중이 살고 움직이는 공간이 민중의 자주적 요구를 외면하게 하고 그 삶을 심각히 분절시킨다. 공동체는 붕괴되고 민중은 개별화된다. 자본주의건축은 사람의 삶을 보장해주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사람의 삶과 운명을 유린하는 건축공간 속에서 민중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졍흐노디는 사적 공간이자 동시에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주거공간과 도시공간을 창조하며 프랑스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건축의 원리원칙을 발견하고 구현했다.

레지스탕스가 강했던 리무장출신 

흐노디는 1925.6.8 프랑스 리무장지역의 농촌지역인 라메이즈(La Meize)에서 태어났다. 1945 국립예술학교에 입학해 처음에는 회화를 전공하다가 건축으로 바꾼다. 농촌에서의 삶과 회화전공의 경험은 건축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줬다. 가난한 학생들이 흔히 그렇듯이 흐노디는 일하면서 학업을 했고 그 경험들은 훗날 든든한 자산이 됐다. 1958 2명의 동료들과 건축설계사인 DPLG을 설립했다. 1968 이해 흐노디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5월에 <68혁명>이 있었다. 프랑스민중의 정치·경제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큰투쟁이었던만큼 사회각 분야에서 혁신을 요구했다. 건축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대학생때 부터 공산당원이었던 흐노디는 <68혁명>을 거치면서 모더니즘 건축양식과 결별하고 정견이 다른 동료들과도 갈라진다. 흐노디가 선택한 길은 당장은 위기로 다가왔지만 결국 흐노디만의 독창적인 창작을 가능하게 했다. <68혁명>은 진보적인 지방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쳐 흐노디가 흐네갤우스테(Renée Gailhoustet)와 공산당이 집권한 파리근교도시인 이브히쉬흐센(Ivry-sur-Seine) 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흐노디의 대표작이 여기서 완성된다.

<건축은 모든 복합적인 환경과의 관계속에서 사람의 삶을 감싸는 물리적 형태> 

대표작들인 이브히쉬흐센의 1975 완공된 건축과 지보흐(Givors)의 1981 완공된 건축에서 흐노디가 중시한 것은 사적 공간과 사 회적 공간의 연관이다. 공간의 연관과 활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각공간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사적 편안함과 사회적 공동성 을 모두 구현하는 독창적인 건축을 창조했다. 사각형을 대각선으로 나눠 예각이 돋보이는 회색건물과 그 건물을 감싸고있는 녹색의 테라스는 마치 예리하게 빛나는 별들의 무리처럼 보인다. 어느집이든 햇볕이 깊게 들어오고 이웃과 공유하는 테라스는 숲속에 있는 듯 보인다. 또 건물 하나하나만이 아니라 건물과 건물의 연관이 도시속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렇듯 흐노디는 사적 공간과 사회적 공간을 변증법적으로 연계지으며 건물과 건물, 건물과 도시의 관계를 조화롭게 구성한다. 흐노디는 <건축은 모든 복합적인 환경과의 관계속에서 사람의 삶을 감싸는 물리적 형태>라고 강조하면서 삶의 복합성과 개인과 사회의 복합적 관계를 반영한 건축양식의 복합성에 주목했고 이 문제를 푸는 열쇠를 변증법적 연관에서 찾았다. 자본주의사회의 도시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을 분리시키며 무력한 개인으로 전락시키는데 맞서 사회적 관계속에 개인이 있다는 이치를 건축과 건축, 건축과 도시의 연계를 통해 구현했다. 흐노디의 공간은 철저히 계산되고 효율성이 극대화돼 최고의 공학적 성취를 이뤘다. 흐노디의 <건축적 결과물과 업적은 건축적 차원으로 해석돼야 하며 그 속에서 나의 정치적 신념의 힘이 발휘되길 바란다>는 지론은 그대로 건축과 삶에 구현됐다. 

사람중심의 목적, 변증법적인 방법 

흐노디의 건축학적 성취에서 이를 적극 지지하고 수용한 진보적인 지방정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흐노디의 반자본주의적이고 독창적인 건축은 진보정당이 집권한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과 함께 하며 꽃을 피울 수 있었다. 한 건물의 본이 한 도시로 확산되는데 지방차원의 진보적집권이 있었다면 그 한도시의 본이 한 나라로 확산되는데에는 당연하게도 전국차원의 진보적집권이 있어야 한다. 흐노디의 삶과 건축은 결국 건축의 근본목적에는 사람이 있고 건축의 근본방법에는 변증법이 있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운다.

제1회 메이데이국제축전(MIF)  

4.25목  
1400-1700 <레조헤스> <아프리카50>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830-2230 졸리몸공연 /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4.26금 
1530-1830 <알제리전투>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900-2230 <그헝퓌와 작은승리, 파리코뮌에서 인민전선까지 총파업역사>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830-2230 졸리몸공연 /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4.27토
1200-1450 <파업전야>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520-1900 <아름다운청년전태일>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930-2200 <라쏘시엘>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200-1730 코리아국제포럼1 <노동민생경제> / 철도회관
1830-2230 졸리몸공연 /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4.28일
1630-1900 <위로공단>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930-2200 <하워드진의 미국민중사> 관객과의 대화 / 인디스페이스상영관
1200-1800 코리아국제포럼2 <노동자가 보는 평화통일> / 철도회관
1830-1930 졸리몸공연 / 홍대걷고싶은거리 여행무대

4.29월 
1200-1800 코리아국제포럼3 <세계노총과 장기투쟁노조가 함께하는 국제컨퍼런스> / 철도회관

4.30화 
1830-2230 메이데이전야제 졸리몸 희망새 동해누리 / 세종문화회관중앙계단 

5.1수 
메이데이 참여 

5.2목~5.4토
프루토비바스 건축전시회 /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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