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밤_ 동지를 그리는 별밤> 열려
<민주주의수호공안탄압저지시국농성> 241일째인 6일,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가 <연대의밤_ 동지를 그리는 별밤>을 개최했다.
이날 통일애국인사들을 비롯해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 농성단가족들, 학교선후배 등 각계각층에서 1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연대의 의지를 나눴다.
<동지를 그리는 별밤>은 4개의 이야기마당과 편지낭송, 영상상영으로 진행됐다.
<국내투쟁과 미국원정투쟁으로 올해 자주통일의 대통로 열어가자>
향년91세로 지난 8월4일 별세한 통일애국인사 고김선분선생이 생전에 남긴 농성투쟁지지영상이 상영되면서 <동지를 그리는 별밤>이 시작됐다.
고김선분선생은 <코리아연대동지여러분, 이적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 장하다. 끝까지 우리 승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에서 23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평화미국원정단의 영상이 상영됐다.
코리아연대 이상준공동대표는 <원정단은 백악관, 펜타곤, 록히드마틴, 보잉사지점, 유엔본부,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미국곳곳에서 반전평화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동포들과 미국의 반전평화단체들이 함께 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투쟁과 미국에서의 원정투쟁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미대사관·청와대·서울구치소앞에서의 완강한 투쟁은 우리들에게 힘차게 고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훈, 김혜영, 이미숙, 남창우 동지, 지금도 수배중인 여러동지들,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준비중인 동지들이 그립다.>면서 <코리아연대와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목사님들, 스님들, 그리고 동지들의 투쟁과 이곳 미국원정투쟁을 통해 올해 반드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평화어머니회 고은광순회원은 <백악관 앞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분단70년이나 됐지만 우방이라는 미국은 분단의 골이 더 깊어지게 만들고 무기만 팔아먹고 있다. 그래서 평화협정을 맺고 더이상 한국의 분단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이야기하러 왔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평화통일을 이야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정부가 공안정국을 조장해 이소리도 저소리도 못하게 하고 이런저런 행동도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것도 저것도 좋고 다 품어안고 서로 이해하며 손잡고 간다는 시대정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단체 권은숙회원은 <많이 고생스럽죠?> 묻고, <우리들도 고생스럽다. 하지만 평화가 오면 돌아보면서 그때 애쓰기를 잘했다고 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날까지 파이팅하자.>고 격려했다.
단원인 송단비학생은 <국내에서 선배들이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힘을 많이 얻는다. 남은 미국일정 잘 마치고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영상상영이 끝난후 본격적인 이야기마당으로 이어져 <수배와 수사투쟁이야기>를 주제로 첫번째 이야기마당이 열렸다.
<박근혜퇴진투쟁에 끝까지 나서겠다>
지난 7월26일 연행된 이동근회원은 <코리아연대를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어 지금까지 싸워온 거 같다.>고 운을 뗀 후, <지난 7월26일 춘천에서 보수대(서울시경보안수사대) 10여명이 덥쳐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그로 인해 진단3주가 나왔다.>며 공안기관의 야만성과 폭압성을 규탄하고, <선생님들과 연대해주신 분들을 믿고 수사투쟁과 법정투쟁 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9일 한밤중 연행될 당시 경찰로부터 총기사용경고로협박을 받은 김정희회원은 <주변은 어둡고 가로등 하나 없었다. 뛰다가 경찰과 맞닥뜨렸는데 총기를 들면서 움직이면 쏘겠다며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면서 <우리들은 흉기도 들고 있지 않았고, 흉악범이라고 할수도 없는데도 경찰은 어떻게 폭력적으로 연행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7월24일 연행된 김동관회원은 <7월15일 이후 9일간 농성장밖생활, 그리고 연행, 48시간 묵비단식투쟁 등 일련의 과정에서 장기수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났다. 수십년동안 투쟁하셨던 장기수선생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투쟁을 이렇게 벌여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박근혜<정권> 퇴진투쟁에 끝까지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몸은 구속할 수 있어도 사상은 구속할 수 없다>
이어 남창우회원의 활동영상이 상영되고, 동문이 <남창우회원에게 쓰는 편지>를 낭독했다.
동문은 <힘들때나 기쁠때나 항상 같이하던 사람이라 언제나 옆에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오빠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속상했고 화가 났다.>며 한때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의 몸은 구속할 수 있어도 사람의 정신, 사상만은 구속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오빠는 비록 그 안에 있지만 오빠가 구속을 각오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그 정신을, 그 뜻을 우리 후배들이 이어받아 하루빨리 올바른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가겠다. 우리들의 투쟁으로 다시 마주하며 이야기나눌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편지낭송에 이어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노동위원장인 김봉은목사의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김봉은목사는 <코리아연대하고 인연을 맺다보니 서울에 있어야할 보수대경찰들이 우리 교회앞에도 있더라. 김대봉동지가 <목사님! 보수대가 떴습니다.>하더라.>면서 <아무튼 많은 사람들을 알게해 줘 고맙다.>며 <주여 언제입니까>, <직녀에게>, <그곳은 어디에>를 열창했다.
김목사가 이상훈, 김혜영, 이미숙, 남창우 회원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는 만나야 한다>며 <직녀에게>를 부르자 모두 함께 부르며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서울구치소앞이 진보운동의 중심이더라>
이어 2번째 이야기마당으로는 <불침과 밤샘석방투쟁>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매일같이 서울구치소앞 노숙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비정규직노동자는 <노숙농성이 오늘로 28일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5일을 더해야 한다. 24시간 릴레이로 하다가 노숙농성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그곳에 열심히 간 것은 단 하나, 코리아연대동지들이 구치소 안에서나 밖에서나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고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것이었다. 투쟁하는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진영하진보노동자회사무국장은 <릴레이1인시위를 많이 했다. 미대사관, 주요경찰서에서는 1인시위를 철야로 했다. 노숙농성의 경우는 주로 3명이 돌아가면서 밤샘을 했다. 한뎃잠을 자지만 다른 동지가 쉬길 바라는 마음이 노숙농성의 힘인거 같다.>고 말하고, <광화문에서 만났던 분들 구치소에서도 만났는데, 구치소앞이 주변부인줄 알았는데 진보운동의 중심이더라.>며, <광화문농성도 해봤지만 노숙농성 힘들다. 세월호유가족 농성하는거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농성에 참여했던 천안의 한 시민은 <남창우후배가 구속되고 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했고, 주말 서울구치소노숙농성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남창우재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밖에 천안에 사는 한 시민이 서울구치소앞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매일 와서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이야기, 새벽까지 노래책에 있는 노래를 다 부르고 간 시민 등 노숙농성뒷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지난 1월8일부터 기독교회관에서 시국농성을 전개해왔던 이적목사와 이상훈공동대표 등 11명의 코리아연대회원들의 영상이 상영되고, 구속된 이상훈공동대표의 <동지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김병동진보노동자회대표가 낭독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과 편지를 낭독하는 소리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눈시울을 붉히는 등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연대는 함께 때리는 것>
계속해서 <연대투쟁이야기>주제로 3번째 이야기마당이 펼쳐졌다.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준) 송무호공동대표, 법혜스님,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이적목사가 무대에 올랐다.
송무호공동대표는 <이적목사, 코리아연대, 황선대표에 이르기까지 공안탄압이 더 심해지겠다는 생각에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를 만들게 됐다.>며 그간 연대투쟁의 소회를 밝혔다.
법혜스님은 <연행된 코리아연대회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법회를 하면서 서울 곳곳의 경찰서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법회를 할 때 불경에는 투쟁이라는 말도 없지만 지극정성으로 기도했고 나오면 반가워했고, 지금 구속된 동지들이 건강하고 무사히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적목사는 <코리아연대로 인해 목사님들이 상당히 괴롭힘(?)을 당했다. 투쟁할 때 목사님들을 수없이 불러냈다. 코리아연대동지들이 너무나 열정적이어서 매일매일 끌려다녔다.>고 지난 농성투쟁을 떠올리면서 <젊은 사람들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같은 나이든 사람들도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18일부터 8월15일까지 한달동안 <더는 아니다 조국아 눈을 떠라> 이적목사의 북콘서트를 진행했던 이민경회원은 <사실 우리들도 이적목사님께 많이 끌려다녔다. 연세가 60이라고 하셨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역을 돌때마다 많은 목사님들이 참여해주시고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영하사무국장은 <연대라는 것은 함께 맞는 게 아니라 함께 때리는 것이며, 더욱더 커질 수 있는 싸움>이라면서 <여기오신 선생님들을 믿으면서 코리아연대 앞으로 더 잘 싸워나가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반미투쟁 앞으로도 끊임없이 해야>
행사가 종반으로 흐를수록 분위기가 더욱더 무르익어 <미대사관진격투쟁>주제로 마지막 네번째 이야기마당순서가 되자 절정에 이르렀다.
이야기마당에 앞서 미대사관진격투쟁영상이 상영됐다. 객석에서는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 외치며 전개했던 미대사관진격투쟁, 한라에서 백두까지 7월부터 8월15일까지 진행한 박근혜<정권>퇴진투쟁, 반미투쟁을 담은 영상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1차부터 8차에 이르기까지 미대사관진격투쟁에 참가했던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이적목사, 박병권목사를 비롯해 코리아연대회원들이 무대에 섰다.
박병권목사는 <우리 아들딸, 아우들이 잔혹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투쟁하고 있어 마음이 참 아프고 부끄러웠다.>면서 <이 시대의 예수라면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게 투쟁했다. 시작한 걸음으로 끝까지 걸어서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어진 어떠한 세력도 우리를 억압할 수 없는 자유의 땅에서 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적목사는 <반미투쟁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해야한다. 많은 단체들이 연대해서 이땅에 백성들이 얼마나 자주를 꿈꾸고 있는가를 미국놈들에게 보여주는 투쟁을 끊임없이 해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민경회원은 <효순이미선이가 미군에 의해 압사돼 죽은날인 6월13일 미대사관진격투쟁을에 나섰다>면서 <가해자인 미군은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12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 미군은 탄저균 들여와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어 이를 좌시할 수 없어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진격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지혜21세기서울여성회대표는 <7월18일 진격투쟁을 했다. 공안탄압에 맞서 선배들이 열심히 투쟁하고 있던 농성장을 공안경찰이 7월15일 침탈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탄압이 와도 굴함없이 투쟁을 끊임없이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탄저균 들여왔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미군을 규탄하기 위해 진격투쟁을 했다.>고 말했다.
5차진격투쟁을 벌였던 진영하사무국장은 <5차때 빨리 잡혔는데 4차진격투쟁 이후부터 경찰 3개중대가 밤새 미대사관앞에서 상주를 했다.>며 <미국놈들이 만악의 근원이고 당면해서 반미투쟁을 해야한다. 올해는 광복70년 분단70년인데 통일을 못하는 이유가 미국놈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7차진격투쟁을 전개한 박유리회원은 <진격투쟁을 전개한 8월17일은 을지프리덤가디언전쟁연습이 시작된 날이다. 자기네땅도 아닌데 미군들이 맘대로 들어와서 전쟁의 위험을 증폭시키는 것에 화가 나서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8차진격투쟁에 참여한 이의선회원은 <박근혜<정부>는 <목함지뢰사건>을 북소행이라고 하며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상황으로 몰아갔다. 박<정부> 뒤에는 미국이 있다. 미군이 떠나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동지를 그리는 별밤>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일어나서 함께 <민중의노래>를 부르며 마무리했다.
다음은 이상훈공동대표의 편지 전문이다.
동지들에게!
2015.8.30 서울구치소에서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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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