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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 항쟁의기관차〉 남을 대하는 북의 진의도

2019.6.12 북은 이희호여사장례에 김정은위원장명의의 조화·조전을 김여정제1부부장을 통해 보냈다. 2009 김대중대통령장례에 특사조문단을 보냈던 예에 비춰 뚜렷이 다른 모습이다. 박지원의원은 김여정제1부부장이 <정확하게 웃을 때는 웃으면서도 단호>했다는 말을 전했다. 북이 문재인정부에 그릇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역력히 보이는 장면이다. 조의는 표하되 문정부의 6월남북수뇌회담개최유도와는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북의 대남기조가 바뀌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1.1신년사에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며 심어놓은 <새로운길>을 4.12시정연설에서 구체적으로 강조했다. 가령 <남조선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넓은 <중재자>, <촉진자>행세를 할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한다는 표현이나 <미국과 함께 허울만 바꿔 쓰고 이미 중단하게 된 합동군사연습까지 다시 강행하면서 은폐된 적대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남조선군부호전세력의 무분별한 책동>이라는 비난은 분명 1·2차남북수뇌회담이 열리던 정세와 격차를 느끼게 한다.

물론 북의 기조가 바뀌게 된 근본원인은 미에 있다. 트럼프정부가 하노이회담을 결렬시키면서 6.12북미공동성명이 흔들리게 됐고 그에 따라 4.27판문점선언·9월평양공동선언도 위태롭게 됐다. 이는 자주 없이 통일 없다는 말처럼 북미관계가 북남관계를 규정하기때문이다. 다만 북은 올 신년사에서도 명시했듯이 북미간합의는 여차하면 <새로운길>을 선택하며 먼저 깰수 있지만 북남간합의는 어떤일이 있어도 먼저 깨는 일은 없다. 이는 북미관계는 <철천지원쑤>와의 적대적모순관계지만 북남관계는 <동포>와의 비적대적모순관계기때문이다.

문제는 북이 <새로운길>을 선택할 때 친미적인 문정부가 99% 미를 추종할수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그 경우 북이 문정부를 <제2의이명박근혜정부>로, 민주당을 <제2의자유한국당>으로 규정할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뒤따른다. 최근 북의 대남기조가 바뀌었다는 징후도 바로 이 예측과 연동해 읽어야 한다. 트럼프정부가 대북적대시정책을 전환하고 하노이회담때와 근본적으로 다른 태도로 나오지 않는 한, 구체적으로 트럼프의 평양방문이나 그에 준하는 성과가 없이는 김정은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불가능하며 북은 결국 때가 되면 <새로운길>을 단호히 결심하기 될 것이다. 그때부터 문정부는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시련을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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