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평화미국원정단은 1998년부터 매주 금요일 백악관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카톨릭워커와 함께 반전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날 연대투쟁에는 여러 평화활동가들이 참여해 전세계 평화를 교란하며 침략전쟁의 온상인 미국의 제국주의적 만행을 규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반갑게 인사한 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원정단은 28일 코리아연대회원 5명의 1심재판 결과 2명(지영철·이동근회원) 실형과 3명(김정희·김동관·강순영회원) 집행유예 판결소식을 알렸으며 부당하고 비민주적인 남코리아사회를 폭로했다. 평화활동가들은 <4.13총선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하라.>며 굳건한 연대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연대투쟁에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 평화활동가 진도 함께 했다. 진은 3월25일 부활절집회에 함께 했던 원정단을 기억하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반대투쟁에 참가했다.>면서 원정단의 평화원정활동을 지지해 주었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이슬람교도에 대한 악선전이 넘쳐난다. 세계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것은 다름아닌 미국인데 이를 숨기고 있다.>면서 미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원정단이 <남코리아에도 진보민주세력에 대한 악선전이 넘쳐난다. 더구나 북과 연계시켜 국가보안법으로 진보세력을 잡아가두고 탄압한다. 그 배후에는 미제국주의가 있다.>고 전하자 진은 <들어본 적 있다. 남코리아군의 전시작전권도 미군에게 있다고 알고 있다. 제주 뿐만 아니라 미군은 남코리아에서 필요없는 존재다. 당장 떠나야한다.>면서 맞장구쳤다.
그러면서 <원정단이 미국까지 와서 강인하게 투쟁하는 그 반전평화정신을 잊지 말자. 중요한 것은 지치지 말고 더욱 전진해야한다는 거다. 어디에 있건 항상 함께 하겠다.>며 진정어린 애정의 마음을 보탰다.
이어서 지난해 1차원정활동 당시 금요시위에 늘 함께 했던 쟝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다시 봐서 정말 반갑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2차평화원정을 환영한다.>며 <박사과정 준비하느라 시간을 거의 못냈는데 이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백악관시위에서 자주 보자.>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시위대는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백악관앞 투쟁을 이어나갔다. 경찰은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투쟁을 주시할 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시위대가 든 플래카드를 유심히 지켜보고 또 직접 질문을 하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왜 미군이 남코리아에서 나가는 것이 코리아통일의 전제가 되는가? 미국은 남코리아의 우방이지 않나?>, <탄저균을 몰래 반입해 실험을 벌인 것이 사실인가?>라며 질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원정단은 <1945년 일제로부터 독립한 뒤 곧바로 남코리아에 미군정이 실시되면서 현재까지 군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예속됐다. 두나라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미국이 세계 제1위의 무기수출국이라면 제1위 수입국은 남코리아다. 결국 미국은 코리아 분단을 통해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고 이익마저 가로채 제 뱃살을 살찌우고 있다.>고 설명하자 관광객들 사이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곤 했다.
한시간 가량의 연대투쟁을 마치고 시위대는 동그랗게 모여 서로 손을 맞잡고 소감을 공유했다. 한 활동가는 <전 세계의 평화, 특히 코리아의 통일과 평화를 기원한다.>며 격려하고 응원했다.
원정단은 <4.13총선결과 여소야대국회가 만들어졌다. 누군가는 당장의 변화를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여전히 공안탄압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사실을 목격한다. 결국 선거만으로는 근본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민중들의 단결된 힘으로 가능하다. 평화미국원정단은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굴함없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결의를 드높였다.
금요시위가 끝난 뒤 일부 활동가는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하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는 평화활동가들의 모습에서 원정단은 굳건한 국제연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28일 법정구속된 이동근회원은 부당한 재판판결에 항의해 즉시 옥중단식투쟁에 돌입했으며 현재 단식 이틀째를 맞고 있다. 29일 미대사관앞에서 전개하는 코리아연대의 합법적인 1인시위는 98일째 진행중이며 <독수리연습중단! 핵전쟁연습중단! 북미평화협정체결! 박근혜정권퇴진!> 철야시위 61일째, 서울구치소앞 노숙농성투쟁은 343일째를 지나고 있다. 코리아연대의 강력하고 연속적인 시위는 미대사관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