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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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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각도

12.20 김여정부부장담화. 일단 길다. 그리고 수세적이다. 이 둘은 북의 스타일이 아니다. 당연히 이렇게 한 의도가 있는것이다. 뭔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담화에 비하면 몇배 길다. 또 내용에서 북의 기술력을 남의 전문가들이 폄훼한다며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식이다. 이건 분명 이상하다. 북의 기술력이야 이미 최고수준이 충분히 검증됐고, 남의 전문가들의 폄훼야 프로퍼갠더차원으로 진행되는것이라 일부 일반인들이나 믿지 알만한 사람들중 누가 믿겠는가. 그걸 잘 알고있는 북, 누구보다도 전략적인내를 잘하는 북이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보니, 남의 전문가들의 입을 막아버리려고 한것 같다. 쉽게 말해, 남의 전문가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기술이니 실제각도니 헛소리를 하니, 그럼 그렇게 보여주겠다는것이다. 즉, 북이 실제각도로 발사하게 되면 그것은 전적으로 남의 전문가들이 입방정을 떨어서라는것이다. 그러니 이젠 말을 함부로 못하게 됐다. 마지막에 통일부를 거론하며 덧붙인것도 마찬가지다. 이쯤되면 <역대급>이다. 남의 정부만이 아니라 언론까지도 개입해 다시는 함부로 나서지못하게 하려는것이다. 이는 북이 현정세를 어떻게 보는지, 얼마나 긴장되게 보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구체적으로 화성포17형을 실제각도로 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 화성포17형의 사거리는 북의 어느방향으로 쏘든지 미본토를 포괄한다. 바꿔 말해, 미본토를 넘어 날리겠다는것이다. 잘알다시피, 북은 일본열도를 넘어 여러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물론 일본은 북을 상대로 몇마디 항의하다 말았다. 뭘 어쩌겠는가. 문제는 미국이다. 과연 미본토를 향해 날아가는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인공위성발사체가 아니라 정확히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좌시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길게 쓴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배경에서 발사하게 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고있는것이다. 남의 언론들도 바보들이 아니니 <정상각도>발사에 주목하고있다. 

현대전은 철저히 선제타격이다. 재래식무기를 쓰던 2차세계대전때와는 다르다. 최소 전술핵으로 상대의 지휘부와 중요군거점을 먼저 때리면 절반은 이긴것이나 다름없다. 현대전에서 상대의 선제타격을 허용하며 반격위주로 작전을 세운다는것은 천치바보짓이다. 북이 4월부터 내내 전술핵과 선제타격을 강조한 이유, 9월에 아예 법으로까지 확정한 이유가 다른데 있지않다. 푸틴이 미국의 선제핵타격교리를 언급하며 러시아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럴때 북이 실제각도로 화성포17형을 발사한다고 한것이다. 이것이 소형수소탄을 15~20발정도 싣고 미본토를 가루로 만들려고하는 무기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미국은 군사적으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며, 1초1초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봐야할 판이다. 세계패권국 미국을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보는 북은 이미 천하제일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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