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C
Seoul
2024년4월19일 금요일 13:30:03
Home일반・기획・특집민생・사회〈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 스스로 감옥에 갇힌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 스스로 감옥에 갇힌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22일 금속노조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유최안부지회장은 이날 오전 8시반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내에 있던 책상형태의 철제구조물에 웅크리고 들어간 뒤 철판을 용접해 출구를 막았다. 가로·세로·높이가 각 1m씩인 비좁은 공간이다.

지회는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이날까지 21일째에 접어들었는데 사측은 파업중단만을 요구할뿐 임금인상요구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자 끝장투쟁에 들어간 것이라 밝혔다.

<감옥>에 하청노동자가 들어간 이유에 대해 김형수지회장은 <우리는 조선소자체가 감옥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선소에서 법은 형식일 뿐 산업안전·임금·노동조합활동 등에 있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게 다반사>라며 <하루하루 일을 안하면 생계비를 걱정해야 하는 하청노동자는 스스로 감옥에 갇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은 호황을 맞고 인력난이야기까지 나오지만, 하청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단계하청구조 속에서 20~30년 연차의 숙련된 노동자도 최저임금수준의 임금을 받는가 하면 조선업이 불황일 때마다 임금삭감과 대량해고 등으로 노동자들은 피해를 입었다.

한편 지회는 지난 5년간 삭감된 임금의 원상회복(30%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년여간 하청업체들과 임금·단체협약체결을 위한 교섭을 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면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원청업체 대우조선해양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뒤에 숨어 그동안 빼앗긴 임금을 회복해달라는 하청노동자의 요구에 단 한번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하청노동자의 임금인상투쟁을 진압하고 박멸하려 한다>며 <쇠창살안에 스스로를 가둬서라도 물러서지 않고 버티며 파업투쟁을 계속할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현재 파업에는 하청노동자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휴 _ 진보노동뉴스 http://prolabour21.com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