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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2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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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와 쥐

대양을 지배하는자, 세계를 지배한다? 한때 맞았으나 지금은 전혀 맞지않는다. 육로와 해로는 다르다. 해로를 통하면 막힘이 없고 빠르며 효율적이다. 그렇게 의사를 소통하고 물건을 교환하면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잘 될수밖에 없다. 그리고 필요한 싸움을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서 벌일수 있게 된다. 외교와 경제의 강국이자 군사의 강국이다.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대양을 장악하기 위해 세계패권국을 노린 쟁탈전이 그토록 치열했던것이다. 로마와 카르타고, 스페인과 영국의 대결전이 그랬다. 오늘날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을 세운 이유도 별반 다르지않다. 

대양을 지배하는데서 필수는 항공모함이다. 항공기들과 잠수함들의 모함이 있고없고가 그래서 관건이다. 미국이 여기에 천문학적투자를 해 압도적우위를 차지하고 영국과 프랑스가 어떻게든 항모를 유지하려고하는 이유, 중국도 항모제작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항모가 없이 대양을 장악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과거 소련은 항모보다는 잠수함에 역점을 뒀다. 항공기보다 미사일에 집중한것과 같은 이유다. 북은 이 소련의 무기개발전략을 많이 참고했다. 북과 러시아가 잠수함·미사일강국이 된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지스함이 중요해졌다. 그렇지않으면 날아오는 미사일에 항모가 무력하게 당한다.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고 다시 그 방패를 뚫는 창이 만들어진다. 지금 북·중·러가 개발해놓은 극초음속미사일은 현존하는 어떤 미사일방어체계로도 막을수 없다. 몇배 빠른 미사일을 몇배 느린 미사일이 막아내겠는가. 더구나 자유롭게 회피기동, 변칙기동까지 한다. 기본적으로 탄도궤적을 계산해 맞추는건데 그게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리고 항모단을 궤멸시키겠다면서 미사일1발만 발사할리 없다. 수발, 수십발, 수백발 날아오면 무슨 수로 막겠는가. 극초음속미사일·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전술핵탄·고폭·EMP탄, 지상·공중·수중등 다양한 조합이 무궁무진하다. 미사일강국에게 항모단은 고양이앞의 쥐신세에 불과하다. 항모로 대양을 장악해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낡은 전략은 더이상 통하지않는다. 

우크라이나전이래 지중해에 파견된 미트루먼항모단이 제대로 힘을 쓴 적이 없다. 쥐새끼처럼 아드리아해에 숨어있다가 러시아해군이 시리아로 물러나자 그것도 샤를드골의 엄호를 받아 겨우 에게해까지 한번 기어나왔다. 그리고는 기지개도 제대로 못편 채 이내 아드리아해로 다시 숨어들어갔다. 최근 4년7개월만에 항모가 동원된 미일남합동군사연습을 벌였고 곧 림팩이 열린다고 대서특필하는데 북군지휘부성원들이 회심의 미소를 지을 법한 일이다. 미국은 북과 실제로 전쟁을 벌일때 절대로 항모단을 동원하지도 못하겠지만, 과거 1986 포클랜드전쟁도 아르헨티나처럼, 만약 무모하게 동원했다가는 찰나에 폭파돼 가루로 바뀌거나 전자장치가 마비돼 고철이 될것이다. 하여 장담컨대, 미항모단은 실제 전쟁이 터지면 어디 먼 항구에서 쥐죽은듯 조용히 숨어있을것이다. 흑해의 주인이 바뀌었듯, 서태평양의 주인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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