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대통령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세계대전승리 77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열병식에서 연설했다.
이날 열병식은 옛소련군이 1945년 5월 베를린에 내걸었던 붉은 승전기 입장으로 시작됐다. 세르게이쇼이구국방장관의 부대사열과 푸틴대통령의 기념사, 2차대전희생자에 대한 헌화후 총 1만1000명의 병력과 131대의 전차 및 장갑차가 동원돼 붉은광장을 행진했다.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르는 <야르스>대륙간탄도미사일 등도 등장했다.
푸틴대통령은 이날 군인들을 향해 <여러분은 돈바스에 있는 우리 국민과 조국의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영광의 날이 우리 각자의 마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고무했다.
아울러 <위대한 애국전쟁에 불붙지 않은 러시아가정은 없다>며 <우린 승자의 세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은 서방의 공세에 대한 선제대응이었으며 전적으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인프라가 전개되고, 수백명의 외국고문들이 일하기 시작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최신무기들이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봤다>며 <미국과 그 부하들(minions)이 위협을 야기하고 있다. 위험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러시아가 서방에 대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거절하고 있다>며 <적들은 러시아를 무너뜨리고 내부로부터 약화시키기 위해 국제적·종교적 적대감을 심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규탄했다.
한편 푸틴대통령은 전사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며 <러시아군 손실은 우리 모두에게 비극이지만, 유족들에겐 대체 불가능한 상실>이라고 위로했다.
끝으로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 구호를 외치며 약 11분간의 연설을 마쳤다. 열병식참석자들은 푸틴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며 만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