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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침체에 탄핵정국까지

브라질, 경제침체에 탄핵정국까지

브라질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되면 헤알화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주요 컨설팅회사들이 내년 환율전망을 하며 내년초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환율이 달러당 5헤알으로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정부 경제팀도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내년1월중 브라질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브라질성장전망을 낮추며 <침체가 예상보다 깊고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올해 브라질성장전망치를 종전 -3%에서 -3.7%로, 내년은 -1%에서 -2.5%로 추가로 내렸다. 2017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봤다. 피치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스캔들과 대통령탄핵추진으로 인한 정치불안, 중국경제성장둔화, 국제원자재가하락 등을 국가신용등급평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들고 있다.

무디스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는 <브라질국가신용등급을 3개월안에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와 무디스는 투자등급의 맨아래단계인 <BBB->와 <Baa>로 평가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9월초 브라질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브라질은 최근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4.5% 줄었다고 발표했다. 3분기연속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브라질의회는 2일(현지시간) 연방하원의장 결정으로 대통령탄핵절차에 돌입해 정치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데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브라질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답변이 9%에 불과했고 부정적 평가는 70%에 달했다. 국정운영방식에 대해선 82%가 거부감을 나타냈다.

현 브라질정권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대통령(1990~1992집권)이 측근비리에 연루, 의회의 탄핵으로 물러난 1992년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콜로르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68%였다.

탄핵정국이 본격화되자 친정부·반정부시위가 반복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야당의원들의 참여속에 몇만명규모의 반정부시위가 상파울루를 비롯 전국 주요도시에서 벌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시위규모가 상당히 줄었다고 논평했다.

16일(현지시간)에는 집권PT(노동자당)과 CUT(중앙노동자연맹), UNE(전국학생연합) 등이 참여하는 탄핵반대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친정부·반정부시위는 올해 내내 계속됐다.

브라질에서 대통령탄핵이 추진된 건 이번이 4번째다. 1954년 제툴리우 바르가스대통령,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대통령, 1999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대통령, 호세프대통령 등이다. 이중 탄핵으로 쫓겨난 경우는 콜로르 지 멜루 뿐이다.

세계7위 경제대국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토대로 2010년당시 7%대 고공성장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부터 중국발수요둔화와 원자재가 급락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국제유가마저 주저앉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중국위안화의 평가절화와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우려 등으로 헤알화가치도 폭락해 1년새 70%대로 떨어졌다.

올해 물가상승률전망치도 브라질정부가 설정한 억제상한선 6.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은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전망치를 10.61%와 6.8%로 밝혔다. 올해 1∼11월 누적물가상승률은 9.62%로 1∼11월기준으로 2002년(10.2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6일(현지시간) 알레샨드리 톰비니브라질중앙은행총재는 전날 연방상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내년 물가승상률은 6.5%를 넘지않는 범위에서 안정시키고 2017년에는 4.5%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앙은행은 현재 14.2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동결기조를 유지했다.

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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