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에도 굴하지 않는 MBC파업
최승호PD 등 2명 해고, 노조원 13명 중징계
유명인들 “MBC파업 지지합니다”
MBC(문화방송)파업이 144일을 맞은 가운데, MBC사측의 가혹한 징계처분에 ‘대학살’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MBC사측은 ‘PD수첩’의 간판인 최승호PD와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박성제기자를 해고하는 등 노조원 12명에게 중징계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앞서 해고당한 정영하노조위원장과 박성호기자회장에 이어 해고자가 6명으로 늘었다.
이외에 김민식PD와 이중각PD, 전흥배촬영감독은 정직6개월의 처분을 받았고 김재영·이춘근 PD와 강재형아나운서는 정직3개월, 송요훈기자는 정직2개월,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PD와 임명현기자, 홍우석카메라기자는 정직1개월씩의 처분을 받았다.
MBC노조는 “최승호PD는 ‘PD수첩‘의 간판PD로서 탐사보도프로그램을 개척해왔다. 황우석교수의 논문조작사건을 보도해 올해의 PD상을 받기도 했다. 박성제기자는 두터운 선후배들의 신망으로 기자회장을 맡았으며 선거방송에서의 활약으로 방송대상 특별상을 받은 MBC선거방송의 산증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MBC를 대표해온 인재들을 자르거나 입을 묶어버리고 타언론사의 문제인물들을 끌어모아 MBC를 삼류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이번 징계처분에 대해 ‘1980년대 전두환정권이래 최대의 언론학살’이라며 “김재철사장퇴진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작가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역시 SNS(소셜네트워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잇따라 MBC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작가 이외수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방금 문화방송 김재철사장의 퇴진 100만명 서명하기에 동참했습니다.”라며 팔로어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가수 이문세도 트위터에 “MBC사태는 아직도 앞이 보이질 않는 안개 속과 같다”며 “사장의 칼질이 연일 계속되고, 끝까지 투쟁으로 힘을 내고 있는 젊은 PD들은 생활고에 시달린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MBC노조가 ‘파업채널M’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인터뷰를 통해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 배우 차인표, 작가 조정래 등 문화예술계인사들이 MBC파업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 역시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정언론공동행동’은 20일 ‘김재철사장퇴출촉구시국회의’를 통해 “김재철사장의 퇴진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21일부터 매일 서울 보신각앞에서 ‘시민무한도전’집회를 진행하고 30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공영방송MBC만들기’시민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