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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 신흥국 위기

국제유가 폭락, 신흥국 위기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생산을 줄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거래됐으나 이후 70%가량 폭락했다.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산유국은 물론 유럽, 미국, 신흥국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들이 우선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가스와 원유 등 원자재의존도가 전체재정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러시아는 저유가로 인해 부도위험이 상승하고 있다. OPEC회의결과가 나온 4일 러시아의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은 전날보다 1.92bp(1bp=0.01%포인트) 오른 285bp를 보였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CDS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국·기업의 부도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전체 재정수입에서 원자재가 65%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도 저유가로 물가가 폭등했다. 베네수엘라 CDS프리미엄은 4,243.663bp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브라질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률은 지난 10월기준 9.93%에 달해 올해 전망치도 두자리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3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도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4.45%를 보이면서 관련집계가 시작된 1996년이래 최악치를 보였다.

GDP대비 정부채무와 외채 등을 고려할 때 브라질재정상황이 16개 주요신흥국가운데 가장 취약하다고 BNP파리바는 밝혔다.

브라질은 지속되는 불황과 고실업률, 최근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관련한 부패스캔들로 지우마 호세프브라질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추진되고 있어 내치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하락이 이어져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타격을 피하지 못한다. ECB(유럽중앙은행)은 현재 유로존(유로화사용19개국) 물가상승률목표를 2%로 잡고 있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이 측정한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0.1%였다.

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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