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속도 위험수준
30일 BIS(국제결제은행)·한국은행·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GDP(국내총생산)대비 가계부채비율이 올해 1/4분기 기준 84.4%에 달했다.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한 미국(77.1%), 일본(65.9%)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GDP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지난 6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9년말에 비해 7.8% 상승했다. 2/4분기기준 국내 가계대출잔액은 1130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9.13% 증가했다.
GDP대비 가계부채비율은 BIS조사대상 39개국중 8번째로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태국(69.7%), 말레이시아(69.6%), 중국(37.0%)이 남코리아 뒤를 잇고 있다.
문제는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부채의 비율과 증가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2012~2013년 가계대출증가폭은 평균5.5%수준을 유지했으나 저금리기조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증가속도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잔액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상환과 이자비용으로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사업자 은행대출잔액도 지난 8월말기준 22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3.7%(20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자영업자 수는 줄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늘고 있어 대출금 일부가 생활비로 쓰인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의 형편이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기영기자
